교회 신뢰도 회복과 코로나 속 ‘목회 위기’ 집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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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신뢰도 회복과 코로나 속 ‘목회 위기’ 집중 논의
  • 이인창·손동준·정하라·한현구 기자
  • 승인 2021.09.08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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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주요교단 총회, 무엇을 다루나

목회자 생계문제·차별금지법·다음세대 등 다양한 헌의안
합동-신학연구, 통합-이중직 목회, 백석-45주년 기념사업
대부분 하루만 개최하고, 임원선거에는 ‘전자투표’ 도입해

한국교회의 1년 살림살이를 좌우하는 주요교단 정기총회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교단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도 실속 있는 총회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교단이 총회 일정을 축소함에 따라 짧아진 회무처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 총회에서 다뤄질 교단들의 주요 이슈를 점검해봤다. 

예장 백석총회(총회장:장종현 목사)는 오는 13일 천안백석대학교에서 제44회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총회임원 선거를 앞두고 총회장과 장로부총회장 입후보 등록이 이뤄지지 않아, 선관위 업무규정 제49조에 의거 후보추천위원회는 총회장 후보에 현 총회장 장종현 목사를, 장로부총회장 후보에 원형득 장로를 추천했다. 목사부총회장에는 제2 부총회장을 지낸 김진범 목사가 단독 입후보했다. 추천받은 후보는 총회 석상에서 박수로 추대된다. 

올해 총회에서 4년 임기 사무총장 선거가 예정되어 있었다. 3명의 입후보자가 나선 가운데 후보추천위원회는 김종명 목사, 임인기 목사의 추천을 확정했지만, 임인기 목사가 최근 사퇴하면서 김종명 목사가 단독후보로 연임에 대한 신임을 물을 예정이다. 

대사회적 목소리를 강화하는 방안에 따라 ‘평등에 관한 법률 개정과 동성애 옹호 법안 개정을 반대하는 성명서’가 채택되고, 45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보고와 총대들의 승인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예장 합동총회(총회장:소강석 목사)는 ‘은혜로운 동행’을 주제로 제106회 정기총회를 오는 13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개최한다. 

총회장에는 현 부총회장 배광식 목사(울산 대암교회)가 추대가 유력한 가운데 목사부총회장 선거에는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 민찬기 목사(예수인교회)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된다. 

이번 정기총회 주목되는 관심사는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A) 교류 여부에 대한 논쟁이다. 합동총회 안에서는 WEA 신학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지만, 지난 제104회 총회에서 “교류 단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의한 바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교류 단절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제기되어 왔고 WEA연구위원회까지 구성된 바 있다. 

이번 정기총회에는 WEA연구위원회, 신학부가 올리는 청원에 대해 찬반 의견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총회를 앞두고 총신대학교 교수진들까지 각기 입장문을 발표하며 신학적 견해를 달리하면서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다. 

교육부 임시이사 체제를 청산하고 지난 4월 정이사 체제로 전환한 총신대학교 문제도 중요할 전망이다. 새 법인이사회는 합동총회 소속 인사들만 법인이사로 선임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복원한 가운데, 올해도 총신대 관련 헌의안들이 다수 상정돼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안수 제도가 없는 합동총회에서는 올해도 강도권 허락 등 여성 사역자 지위 향상 건이 다뤄질 전망이지만, 예년을 볼 때 큰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신학부는 ‘여성 강도권’ 불허 의견으로 결론을 내린 상황이다. 

목회자 정년의 연장 여부도 다뤄진다. 정년연구위는 현행 만 70세에서 교회와 노회가 허락한다면 3년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안을 상정할 전망이다. 

예장 통합총회(총회장:신정호 목사)는 9월 28~30일로 계획했던 정기총회 일정을 오는 28일 한소망교회에서 하루만 진행하기로 했다. 총회 현장에서는 개회예배, 선거, 차기 총회 사무총장 및 기관장 인선투표, 헌법 및 규정 개정 등 주요 순서만 진행된다. 선거도 회무시간 확보를 위해 부총회장 선거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자투표 시스템을 활용한다. 총회장 후보로는 부총회장 류영모 목사가 단독 출마했다. 목사 부총회장 후보에는 이순창 목사(평북노회 연신교회)와 정헌교 목사(충청노회 강서교회)가 치열한 경선을 펼치게 된다. 사무총장은 전 기독공보 편집국장 출신인 김보현 목사가 내정돼 추인을 기다리고 있다.  

총대들의 관심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에 집중됐다. 국내선교부장 임현희 목사는 자비량 목회(이중직)를 교단이 인정하는 목회 형태의 하나로 허락해 달라는 헌의안을 제출했으며, 대구동노회는 공유 교회를 허락해 줄 것과 시행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회적 현안에도 관심이 깊었다. 경동노회와 경서노회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평등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대책수립과 함께 총회 차원의 성명서를 발표해달라고 건의했다. 충주노회는 총회 내 ‘대사회문제대책연구위원회’를 설치해달라는 헌의안을 제출했다. 

이밖에도 전북노회와 순천노회는 전광훈 씨, 강원동노회는 김근주 목사에 대한 이단성을 조사해달라고 각각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예장 고신총회(총회장:박영호 목사)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간 열린다. 고신총회 전체 상정안건 81건 중 코로나19와 관련된 안건이 12개로 상당한 수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미자립교회 지원을 위한 실제적인 위원회 조직 및 구성’과 ‘미래기획단 구성 및 신앙생활백서 발행’ 등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목회 방향과 지침을 요구하는 안건이 다수 올라왔다. 

더욱이 교회에 대한 부정적 사회적인 인식이 만연한 상황 속에서 경기북부노회는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재난과 위기에서 정부 및 방역 당국과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추구’, 부산동부노회는 ‘한국교회의 추락한 사회적 신뢰도 회복을 위한 방안 및 전도전략 연구 요청’의 안건을 제출했다. 아울러 ‘다음세대와 이들을 위한 목회자 양성’ 등 코로나19의 위기 속 다음세대의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다루는 내용도 헌의안으로 올라왔다. 경북중부노회와 미래정책연구위원회는 노회와 총회 산하에 다음세대를 위한 위원회 설치를 위한 청원을 올렸다. 

또한 이번 고신총회 선거는 지난해와 같은 스마트 투표(Smart Vote)방식으로 진행된다. 고신총회 선관위는 지난 제70회 총회 선거에서 처음 도입했던 스마트투표가 코로나19로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됐음에도 별다른 문제없이 효율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올해 치러질 총회 선거도 스마트 투표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총회장에는 현 부총회장 강학근 목사(서문로교회)가 추대될 전망이며 목사 부총회장에는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와 김홍석 목사(안양일심교회)가 경합을 펼친다. 사무총장은 이영한 목사가 재선에 도전한다. 

예장 합신총회(총회장:박병화 목사)는 오는 14일 오후 2시 경기도 부천시 상동21세기교회(박병화 목사 시무)에서 회무를 진행한다. 각 노회마다 총대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온라인 실시간 화상회의로 총회를 열 계획이다. 

상정된 헌의안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목회자 빈부 격차 문제 해소를 위한 총회 차원의 대책 마련 △은퇴 목사의 노회 회원 자격(투표권)에 관한 헌법 수정의 건 등이다.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박문수 목사) 제111차 정기총회는 오는 16일 하루로 단축돼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회 임원 등 진행을 위한 핵심 인원이 모일 장소는 대전 디딤돌교회로 결정됐다.

정기총회는 오전 9시 30분 개회해 총회 의장단 선거와 주요 결의만을 집약해 처리하게 된다. 총회 의장단 선거는 모바일 전자투표인 스마트보트 방식을 채택했다. 결의를 포함한 주요 결정 사항 역시 전자투표 시스템을 활용해 진행된다. 총회장 후보에는 고명진 목사(수원중앙교회)가 단독 등록해 이변이 없는 한 차기 총회장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제1부총회장에는 김인환 목사(함께하는교회)와 이욥 목사(대전은포교회)가 경선을 펼치게 된다. 총회 현장에서는 평등법 제정 반대 교단 결의, 기후위기에 따른 실천 선언문 채택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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