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위해 찬양하는 ‘악기’로 쓰임받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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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위해 찬양하는 ‘악기’로 쓰임받고 싶어”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1.08.23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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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첫 정규앨범 발표한 CCM 가수 지미선

대중가수 꿈꿨지만, 긴 방황 후 CCM 사역자로
“트럼펫처럼 하나님 나라 위해 외치는 소리 되길”

“할렐루야 할렐루야 고통을 택하고 사랑을 여시는 그 아름다운 모습에 소리 높여 할렐루야…”

찬양을 즐겨 듣는 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CCM 곡이다. 굿송의 1기 CCM 사역자 지미선이 열창한 ‘할렐루야’는 맑은 음색으로 고음도 시원하게 소화해내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CCM 가수 지미선이 10년 만에 첫 정규앨범을 들고 대중 앞에 섰다. ‘BE COLORED’이라는 이름으로 발매된 앨범은 ‘예수님에게 물들어간다’, ‘예수님을 닮아간다’는 주제로 자신의 서사와 신앙고백을 담은 가사가 많은 크리스천들의 마음에 울림이 되길 원하는 마음으로 앨범을 완성했다.

CCM 가수 지미선이 10년 만에 첫 정규앨범 ‘BE COLORED’을 발표했다. 지난 18일 홍대입구에서 만난 그는 “이 시대, 크리스천들에게 예수님처럼 살아가자는 도전을 주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외치는 자의 소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CCM 가수 지미선이 10년 만에 첫 정규앨범 ‘BE COLORED’을 발표했다. 지난 18일 홍대입구에서 만난 그는 “이 시대, 크리스천들에게 예수님처럼 살아가자는 도전을 주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외치는 자의 소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대중가수로 새상적인 성공 꿈꿨지만

지난 18일 홍대입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가수 지미선은 “앨범은 나의 인생에 스며들어온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다. 어둠 속에서 방황하던 나를 지명해 불러주셨고, 서서히 나의 삶을 변화시키고, 움직이신 예수님을 노래한 것”이라며, “이러한 고백이 나뿐 아니라 찬양을 듣는 이들의 고백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흔히 타고난 재능이나 끼를 바탕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천직’이라는 말을 쓰곤 한다. 무대 위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CCM 가수 지미선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CCM 가수가 천직”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런 그가 20대 초반까지 한 번도 CCM 가수를 꿈꿔본 적이 없으며, 교회도 나가지 않았던 비크리스천임을 알게 된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수준 높은 노래 실력을 인정받아 청소년기에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들어갔지만, 방황하는 시간을 보내고 대중가수의 꿈을 포기했던 그다. 하지만 꿈을 잃고 좌절하던 시기, 친구를 따라가게 된 교회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됐고, CCM을 처음 접하게 됐다.

지미선은 “고등학교 시절, 음악적 재능 하나로 제법 큰 기획사에 들어가게 됐다. 기획사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너만큼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흔하다’라고 평가했던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전까지는 가난하고 외로웠고 가정과 학교에서도 큰 존재감이 없는 아이었다”며 자신을 소개한 그는 “환경이 바뀌니 갑자기 주변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달라진 사람들의 태도에 오히려 외로움과 공허함이 밀려왔다. 연습생 생활도 자신이 기대했던 것과 달리 상업적 논리에 따라 움직여야 했으며, 자신이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당시 제 가정의 상황이 어려웠기에 가정의 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저를 무시한 사람들에게 성공해서 멋진 복수를 해야겠다는 것이 가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연예계를 들어가 보니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가수가 되기 전 성형을 권했고, 원했던 음악 장르가 아닌 다른 것을 하길 강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에게는 유일하게 인정받고 어려운 상황을 탈출할 수 있는 출구가 바로 ‘음악’이었다. 2006년 MBC 대학가요제 1등을 수상하면서 연예계의 많은 러브콜도 받았지만, 기대했던 것과 다른 현실에 크게 실망하게 된 그는 연습생 생활을 그만두면서 ‘가수’를 향한 꿈마저 흔들리게 된다.

“세상적으로는 좋은 출발이었지만, 제가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 달랐기에 주변 사람에게 이야기를 해도 ‘행복에 겨운 고민’이라 말하며 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는 허무함에 빠지자 가난과 우울함을 깨트릴 도구로 게임과 술 등을 의지했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게 됐습니다.”

찬양을 통해 서서히 하나님 은혜 임해

하나님을 찬양하는 ‘악기’로 그를 사용하고자 했던 하나님은 인간의 힘으로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그를 단련시키셨고, 마침내 그의 부르심을 완성해 가셨다. 대학생 시절, 친구를 따라 교회에 오게 됐고, 주변의 권유에 못 이겨 불렀던 찬양을 통해 서서히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당시 성경도 모르고 찬송도 몰랐지만, 목사님의 설교가 마치 예수님이 나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와닿았다. 나에게 어떤 상처와 아픔이 있든지 간에 나를 반짝반짝 씻어 정금처럼 내 앞에 나오게 하겠다는 말씀으로 새겨졌다”며 당시에 들었던 말씀 한 구절을 전했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기 23장 10절)

지미선은 “이를 계기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세례를 받았다. 친구의 추천으로 제주도에 단기선교를 가서 노래를 잘한다는 이유로 ‘온 맘 다해’ 찬양을 불렀다. 이후 계속 찬양을 부르면서 ‘찬양의 은혜’가 무엇인지를 점점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CCM 가수가 되기까지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굿송의 ‘할렐루야’를 부르면서부터다. 당시 교회 전도사의 추천을 받아 여러 명의 아티스트가 함께 작업하는 ‘굿송’ 앨범에 ‘할렐루야’라는 곡을 맡아 참여하게 된 것이다.

지미선은 “곡에 대한 반응이 좋았고, 이를 계기로 사역을 하러 다니면서 믿음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개 교회의 다양한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영적으로 살찌고, 건강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말 인생이 코너로 몰리니 기댈 곳이 예수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전에 방황했던 세상적인 모습을 청산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르심을 받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 정규앨범  ‘BE COLORED’ 발매

그가 CCM 찬양사역자로서 부르심을 확신하고 최근 첫 정규앨범을 발매하기까지는 6년까지의 준비 기간이 걸렸다. 10년 전, ‘할렐루야’를 계기로 찬양사역자로 서기는 했지만, 부르심을 완전히 확신하지는 못했던 것. 하지만 자신이 싱어로 참여한 찬양집회에서 한 목회자의 설교를 듣고, 마침내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신하게 됐다. 그렇게 6년 동안 골몰하며 작업했던 곡들을 모아 지난 7월 첫 정규앨범 ‘BE COLORED’을 발매했다.

지미선은 “‘할렐루야’ 이후로 10년 만이다. 첫 정규앨범이고 사역자로 본격적인 부르심을 확신하고 나서는 6년 정도 만에 완성된 앨범”이라며, “이제 누군가의 노래가 아니라 나의 고백, ‘새 노래’를 써내려가야겠다는 다짐으로 곡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곡은 타이틀곡 ‘예수님처럼’을 비롯해 총 열 곡의 CCM곡이 담겨있다.

앨범에는 홍준호, 황정관, 임성찬, 융스트링 등 정상급 연주자들이 녹음에 참여했고, 국내 최고의 엔진니어로 손꼽히는 고현정과 최우재가 믹싱을 맡았다. 또 비틀즈 음악을 녹음했던 영국 런던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마스터링하면서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무엇보다 말씀에 기초해 하나님이 이 시대에 어떤 곡을 전하길 원하는가”라는 물음과 함께 기도로 앨범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특히 타이틀곡 ‘예수님처럼’은 예수님처럼 산다는 것은 단순히 세례를 받는 것을 넘어서 삶과 행동 하나하나가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물들어가고, 자연스럽게 변화되어 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이 시대, 크리스천들에게 ‘행하는 믿음’을 바탕으로 예수님처럼 살아가자는 삶의 도전을 주자는 취지에서 마치 기도문을 읊조리듯 찬양을 부를 수 있도록 앨범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앨범에 대해 “내심 세상적으로 잘되길 바라는 욕심도 있었지만, 하나님이 듣지 않으시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적으로 영적 싸움이 심한 시기를 보냈지만, 하나님은 어떠한 결과가 아니라 ‘과정 자체가 축복’이라는 마음을 주셔서 감사하게 작업했다”고 전했다.

기독교 문화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성도들과 교회가 적극적으로 다양한 CCM 장르에 관심을 가질 것도 요청했다. 지미선은 “찬양은 장르가 한정돼 있고, 워십곡이 아닌 다른 CCM장르는 성도들이 잘 듣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라면서 “성도들도 보물찾기를 하듯 다양한 CCM을 들으면 복음 위에 음악의 맛까지 갖춰진 찬양으로 영혼이 윤택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CCM 곡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곡을 통해 영적인 일깨움을 주는 창작자가 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사람들이 저의 음악에 대해 ‘고음이 많고 따라부르기는 어려운 곳’이라는 평가를 합니다. 하지만 저는 트럼펫처럼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되어 쓰임 받고 싶습니다. 저의 노래를 듣는 이들이 도전을 받고 깊은 영적인 잠에서 깨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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