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수 없는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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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없는 예배
  • 양병희 목사
  • 승인 2021.07.1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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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희 목사/영안교회 담임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담임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아픔을 겪는 이들이 많아져서 안타깝고, 성전예배를 모여서 드릴 수 없도록 한 방역당국의 과도한 조치에 동의 할 수 없다.

교회는 생활필수시설이다. 교회가 생활필수시설이 아니라고 정부는 주장하지만, 예배를 생명으로 여기는 성도의 입장에서는 교회는 필수시설이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배를 드리기 위해 집과 재산까지 포기하면서, 햇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지하동굴 카타콤에서 대를 이어 300년을 살았다. 6.25 피난 길에서도 가던 길을 멈추고 목숨 걸고 예배를 드렸다. 목숨 건 마음으로 예배를 지켜온 자랑스러운 기독교 역사다.

방역당국에 한 가지 물어보고 싶다.

예배를 원천적으로 막을 만큼 교회가 그렇게 위험한 장소인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동안 백신접종 우선순위에 왜 교회 직원들을 포함시키지 않았는가? 실제로는 교회가 위험하지 않거나, 방역당국이 무능하거나, 둘 중의 하나다. 마스크를 쓰고 한 시간 예배드리는 것도 위험하다면, 우리 사회 전체를 일정 기간 셧다운(봉쇄)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 생활필수시설과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상식에 맞는 합리적인 방역원칙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코로나 기간,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편파적인 언론보도와 방역당국의 일방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정부에 성실히 협조해왔다. 많은 교회들이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데까지 지역사회를 섬겨왔다. 그리고 코로나의 조기 종식을 위해 필자도 백신을 맞았고, 섬기는 교회 교역자들과 성도들에게도 접종을 권했다.

철저하게 거리를 띄우고 20%만이라도 예배를 드리도록 해달라. 백신 접종한 성도들이 성전에 들어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예배를 드릴 수 있어야 한다. 정부와 싸우겠다는 것이 아니다. 한국교회는 대통령과 정부, 공무원과 의료진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멈췄다고 하지만, 결코 멈출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자. 멈출 수 없는 기도를 드리며, 멈출 수 없는 예배자의 삶을 고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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