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게임 용어 : 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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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게임 용어 : 버프
  • 차성진 목사(글쓰기 강사)
  • 승인 2021.04.27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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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례_

A : 자, 여기 아이스크림!

B : 감사합니다, 대표님!

A : 아이구, 다들 수고하는데 이렇게 버프라도 내가 걸어줘야지.

설명_

같은 게임 안에서도 각 캐릭터마다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지난 시간에 이야기했습니다. 누군가는 상대를 공격하는데 주력하고, 누군가는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는데 주력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직접적으로 전투에 참여하는 사람들 외에도, 간접적인 형태로 전투에 참가하는 캐릭터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직접적인 전투 대신, 전투에 참여 하는 아군들에게 이로운 효과가 생기도록 돕습니다. 예를 들어, 아군 캐릭터의 체력을 회복시켜 준다든가, 공격력/방어력을 높여주는 마법을 쓰는 것이지요. 이처럼 아군에게 도움을 주는 마법을 ‘버프’라고 이야기하고, 이 마법을 쓰는 행위를 ‘버프를 걸다’라고 합니다.

사실 이런 버프를 거는 역할을 맡게 되면, 게임 내에서 아무래도 주목을 덜 받는 게 사실입니다.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박수를 받기는 어렵죠. 그래서 이 역할이 게이머들 사이에 인기가 덜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역할을 기꺼이 수행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지금도 게임이 잘 돌아가고 있는 거겠지요. ‘요즘 학생들은 개인주의적이고 자신이 주목 받는 것만을 좋아한다’라는 통념에 반대되는 증거로도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여전히 요즘의 청년들 안에도 이타적이고, 소극적인 모습들이 있습니다.

특히 이 ‘버프’라는 표현은 기독교의 ‘기도’, ‘섬김’과 많이 맞닿아 있기에 더 활용 폭이 넓다고 생각합니다. 바울서신을 보면, 바울은 신앙의 형제들에게 끊임없이 기도를 부탁합니다. 오늘 배운 용어를 사용해서 설명해본다면 끊임없이 형제들에게 ‘버프’를 부탁하는 것이지요. 이 기도는 비그리스도인들은 할 수 없는 우리만의 버프라고 생각됩니다.

“기도해줄게”라는 표현도 좋지만, “내가 기도로 버프를 걸어줄게”로 표현해보시면 어떨까요? 따뜻한 마음과 소통의 의지 모두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감사하게도, 여기 연재되는 표현들을 실생활에서 사용해보시고 좋은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를 저에게 개인적으로 알려주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ohmydurian@bu.ac.kr로 두 문장 내외의 경험담을 보내주시면, 앞으로 지면을 통해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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