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딸 시집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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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딸 시집가던 날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0.11.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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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132)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침례교 총회장을 지내고, 저와 가까이 지내는 유관재 목사님이 제 딸 결혼식에 참석하신 후 전화를 주셨습니다.

“이 목사님~ 참! 수고 많이 하셨어요~”
“그리고 결혼식 너무 은혜로웠구요. 음식도 깔끔하고, 교회 분위기도 좋고, 예배 순서도, 무엇보다 하객을 맞이하는 성도들 한분 한분의 태도가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모든 성도들이 자기 일인 듯 최선을 다해 섬기려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고 말하고 싶어 전화했습니다.”  
“인생은 태도잖아요? 태도에 마음이 담겨 있고, 그 사람의 태도를 보면 마음을 알 수 있는데 환한 얼굴, 밝은 미소, 열정적인 몸짓, 이 모든 것들이 좋은 교회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해 주셨습니다.

전화를 주신 유 목사님의 진심이 느껴져 감사하기도 했구요, 또 우리 성도들에게 빚 하나를 더 졌구나 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위와 교제를 시작하면서 시집간 제 딸이 어느 날 “아빠 근데요~ 오빠네 집이 선교사님들이 한국에 오시면 며칠씩 묵으시기도 한대요. 그래서 선교사님들이 그 댁에서 자주 머물기도 하고, 집을 선교사님들에게 개방하셨나 봐요~” 하고 슬쩍 자랑 아닌 자랑을 하더라구요.

좋은 가정에 있는 사위를 만나게 되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코로나19 시기에 결혼시키는 대부분의 가족과 비슷하게 우리 가족과 사돈댁 가정도 참~! 마음을 많이 써야 하는 일들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럼에도 감사하게 준비할 수 있었구요.

저는 우리 교회에서 예식을 하면서 사실 마음이 참 편했습니다. 성만패밀리의 DNA가 교회 곳곳에 묻어 있음을, 우리 성도들을 만나는 외부 하객들이 우리 교회에 대해 말은 들어봤을지 몰라도, 처음 경험함에 모두가 감사한 느낌이 들 거라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김천에서 올라오신 정종현 목사님이 축하한다고 전화 주시며 “온 성도들이 마치 자기 가족식구 결혼시키는 것처럼 어쩌면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이냐? 굳어 있는 교회들도, 냉랭한 모습을 보이는 교회들도 사실 있긴 한데 성만교회는 너무 좋은 분위기, 온 성도들의 축제의 분위기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얼마든지 남의 일처럼 해도 되고, 요즘 너도나도 어렵다고 하는 이 시기에 그 모든 걸 뛰어넘어 목회자 가정을 도와주고 축복해 주는 성도들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해야 하는데, 때론 이런 말도 저는 번듯하게 해내는 재주가 없어, 그냥 머뭇거리고 지나가고 말게 되네요.

지난주 예배가 끝나고 아내가 “목사님~~ 우리 결혼식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왜 3부 예배에 안하셔요? 저는 그 말 꼭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하더라구요.

그러니까요~~ 제가 그렇다니까요. 고마워도 고맙다~! 감사하다~~! 이렇게 표현을 해야 되는 게 사실 맞는 말인데, 이게 아직 서투른 마음공부를 한참 많이 더해야 하는 목사임에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주님의 은혜와 성도들의 사랑으로 큰 소리 뻥뻥 치고 목회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좌우간 이 모든 게 주님의 은혜! 맞습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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