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환경에 맞는 모델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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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환경에 맞는 모델 찾아야 한다
  • 승인 2001.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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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구의 1/4이상이 10대에 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는 재론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대변화가 안겨주는 ‘문화적 충격’들을 감안하면서 낙후된 농어촌과 중소도시 그리고 대도시로 구분되는 지역 상황을 고려, 그 지역에 알맞는 교육의 모델을 만들어 감으로써 교회교육의 질적향상을 도모했으면 한다.

이런 점에서 최근 가진 한국기독교교육학회 공개세미나에 관심 갖고자 한다. 여기서는 피상적인 이론의 나열이 아닌 농촌과 중소도시, 대도시 교회의 현장교육 목회사례와 진단을 통해 기독교교육의 이론과 현장을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농촌에서의 교육목회’ ‘중소도시에서의 교육목회’ ‘대형교회에서의 교육목회’로 세분한 세미나는 사례를 통해 지역특성에 맞는 교회교육의 틀과 내용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이 세미나를 통해 농촌은 농촌대로, 중소도시와 대도시 교회는 그들 나름대로 갖는 환경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할 방안을 찾으면서 교회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미래 교회교육에 대해 기대를 갖게 한다.

도시출신으로 농촌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이 농촌교회에 부임한 어느 농촌 목회자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일깨워 주었다. 젊은이가 모두 떠나 봉사할 사람이 없는데다 어린이와 중·고생이 없어 교회학교 운영이 불가능한 형편인 농촌교회. 재정의 어려움과 목회자들의 의욕상실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농촌교회의 환경을 활용, 도시와 농촌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시골여행, 도시교회와의 자매결연, 농촌의 장점인 공동체 정서를 이용한 ‘생활나눔 프로그램’ 등은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아파트단지, 중류층이 많이 사는 중소도시 교회 사례도 지역형편을 분석, 여기에 맞는 교육의 틀을 마련한 과정을 소개하는 등 중소도시 목회전략에 도움을 주는 내용이었다. 여기서는 교육과 목회를 분리하지 않는 통합개념으로 모든 교회활동을 교육의 연장선에 두고 있다는 점이 눈의 띄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모든 활동은 교육담당자가 전담하는 교육 모델을 추구하고 있는 게 특징이었다.

어느 연령층도 소외시키지 않는 교육, 모든 교인이 가슴에 이름표를 부착, 공동체 일원임을 확인하는 일 등은 눈여겨 볼만했다. 대도시 대형교회 교육사례도 현실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교회교육의 틀을 잡아가긴 마찬가지였다. 사례로 소개된 교회는 학생·교사·교역자 그룹이 주일학교 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정확히 파악한 것을 기초로 교육의 모델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 모델의 핵심은 학생들의 관심을 계속 붙잡아 둘 수 있도록 섬세하게 기획하는 일이다. 특히 학생들이 자기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게 하는 등 교육내용과 프로그램 진행을 시대에 맞게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한국교회는 질 높은 교회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환경’과 ‘시대’라는 두 가지 여건 위에 교육모델을 만들어 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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