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전화상담기관인 한국생명의전화가 지난 9월 1일 창립 44주년을 맞이했다. 한국생명의전화는 이를 기념해 자원봉사자, 후원자를 대상으로 제44주년 기념 인쇄물을 제작·배포했다.
해마다 창립기념식을 열어 장기간 상담에 임한 상담봉사원을 표창하고 격려해온 한국생명의전화는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수상자의 인터뷰와 사진이 담긴 인쇄물로 대신했다. 기념 인쇄물에는 전화상담 40주년을 맞이한 박주선 상담봉사원을 비롯해 장기 봉사자 37명이 소개되었다.
이를 통해 올해 누적 봉사시간 4,500시간을 돌파해 표창을 받은 이시종 상담봉사원은 “1977년 시작해 꾸준히 하다 보니 4,500시간이 됐을 뿐 특별한 일은 아니다. 건강이 허락되는 한 한 명이라도 더 최선을 다해 위로를 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생명의전화가 삶의 위기를 겪는 사람의 얼굴 없는 친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자비로 교육받아 대가 없이 상담을 제공하는 상담봉사원이 있기 때문”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44년 동안 누적 전화상담은 105만 건을 넘어섰다. 365일 24시간, 전화상담 부스에는 단 한순간도 빠짐없이 상담봉사원이 있었다”며 “올해까지 양성교육에 참가해 전문 상담원 교육을 수료한 인원은 4,387명이다. 상담사례에는 가족관계와 인간관계 문제를 호소하는 상담이 6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정신건강 성문제 사회적응 성격문제 신체건강 순으로 많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심리적·경제적 고통을 겪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거리 두기가 미덕이 되며 느슨해진 사회적 관계망은 자살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했다.
한국생명의전화 이사장 이성희 목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람과 사람을 잇는 생명의전화의 역할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