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자녀를 세우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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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자녀를 세우는 교회
  • 승인 2004.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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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가정을 세우고 그렇게해서 세워지는 가정이 역으로 교회를 세우는 지렛대가 된다는 사실은, 평범하지만 기존의 사고방식을 대대적으로 바꾸어야 할 정도로 과감한 결단을 필요로 한다. 지금까지 제시된 여러 가정관련 자료들은, 하지만 우리의 생각을 바꾸도록 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적지않다. 교인 개개인을 단위로 진행된 전통적인 목회현실로는 새로운 단위로 부각되는 가정을 이해하기에 역부족이었던 까닭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현재 이루어지는 교회와 가정의 관계를 보다 전문적인 수준으로 격상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회 밖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통계자료만을 인용해서는 교회와 가정의 협력관계를 증진시킬 수 없다. 따라서 기독교인 가정이 종교를 달리하는 여러 가정과 무엇이 구별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자료가 요청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포함해서 지금까지 다루어진 가정관련 사역들을 점검하고자 한다.

첫째는 현재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이혼, 낙태, 낮은 출산율 등의 문제들이 믿는 가정과 불신가정 사이에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것은 지적된 대로 이 시대 교회를 향한 경종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이고 통계적인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허술한 기독교가정 통계관리 물론 산발적으로 통계 조사들이 나온 것들도 있지마는 실제적으로 기독교인들의 가정의 불화와 이혼율, 낙태 등의 자료가 필요하다. 그것에 따라서 처방과 치료책과 문제점들의 분석이 나와야 할 것이다. 막연한 지적은 막연한 방법제시를 낳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기독교인들의 이혼율이나 낙태율이 안 믿는 자들에 비해 훨씬 저조한 통계가 나온다면 그것은 세상 사람들을 향해 주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 기독교 공동체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겸손한 자기반성을 하는 것은 옳은 일이나 이 문제에 있어서 좀더 과학적인 접근을 통하여 믿지 않는 자들과의 비교분석을 한 후 평가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교인들이 자신의 가정불화는 이혼문제 등에 대하여 교회 목사님과 상담을 꺼린다는 점이다. 물론 여기에도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정이 교회로부터 분리되어 있고 개인의 프라이버시의 영역으로 후퇴하고 있다면 이것 또한 깊이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과연 교회의 역할이 무엇이며 어디까지가 프라이버시의 영역이 되어야 하는가의 이슈가 있다. 또한 왜 교인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목회자에게까지 드러내기를 원하지 않는지의 원인 분석도 나와야 한다.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가 아니라 목회자의 철학 속에 얼마나 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그것을 위하여 어떠한 사역을 하고 있는 지도 평가해 보아야 한다.

목회자 가정에도 관심을 목회자 자신들의 가정도 들여다 보아야 한다. 열심이 있는 교인들 중에 많은 하소연중의 하나가 교회가 교인들의 헌신과 재정과 시간과 달란트를 계속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에 가족들과의 시간이 희생당한다는 것이다. 교회 일에 헌신했을 때의 결과는 영적인 풍성함과 함께 하나님과의 계속적인 교제로 인한 신앙의 성숙이며 그것이 사회와 가정 속에서 영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교회와 가정과의 조화에 대한 이슈도 심도 있게 다루어 보아야 할 주제라 생각한다.

셋째, 가정과 자녀를 세우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기독교 가정에 대한 성서적 의미연구와 성서에 기초한 확고한 가치관 정립이 필요함이 지적되어왔다. 또한 병행하여 가정을 하나의 작은 교회로 거듭나게 하며 강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도 제시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제안들을 각 교회마다 적용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깊이 있는 말씀연구와 실제적으로 적용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실 목회자들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개개인의 목회자가 이러한 것들을 다 연구 분석하여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에 현실적인 한계도 많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단 차원에서라든가, 신학교의 실천신학 학자들에게 의뢰하는등의 다양한 방법들을 통하여 목회현장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교회가 한층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방향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김윤희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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