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목회 하려면 ‘사역의 권한’부터 위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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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목회 하려면 ‘사역의 권한’부터 위임하라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8.10.2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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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목회사역 ABC

‘사람 중심-관계 중심’ 체제로의 빠른 전환 필요
담임목사-청년들의 ‘비전 이해와 공유’는 필수

“안 되는 길을 가지 말고, 아무도,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도 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기본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사람을 세우고, 이들에게 사역의 권한을 위임하라.”

한국NCD 사역코치 가풍현 목사(사랑누림교회)는 성서와평신도연구원이 함께 연 ‘청년목회사역 나눔 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했다. 작은 교회는 대형 교회나 규모가 갖춰진 교회가 만들어낸 방법론이나, 1%의 가능성도 안 되는 특수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이끌어가는 교회의 방법으로는 성장하거나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무엇보다 큰 교회 세미나나 콘퍼런스의 경험들을 모두 내려 놓을 것. 과거의 청년 시절이나 다른 교회에서의 사역 경험, 선배들의 과거 경험에 대한 이야기들은 참고만 하고 모두 내려 놓으라는 말이다. “청년들의 사고방식이 모두 바뀐 지금, 과거의 방식으로는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그 대신 “목회 사역의 현장을 분석하고 청년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 후 접근 방법과 사역의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청년 목회는 청년 리더십을 세워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가풍현 목사는 사랑누림교회에서의 사역을 통해 청년 리더십을 세우고 이들에게 사역의 권한을 위임한다. <사진 제공: 사랑누림교회>

#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으라

가 목사가 청년 목회에 있어서 가장 우선으로 꼽은 것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 “다양한 분석들을 통해 각 교회 형편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강점과, 당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말한다. 강점을 살려 이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에는, 지금은 조건이 안 돼 어렵지만 조건만 갖추면 잘 할 수 있는 일을 이어 나가고, 갖추어져 있지만 그 일을 할 역량이 부족한 경우 시간을 갖고 연구하고 개발하는 노력들이 진행돼야 한다.

가 목사는 “교회 안에 연구 모임을 만들고, 지속적인 워크숍을 통해 연구하는 것이 중요한데, 교회 여건이 어렵다면 가까운 교회 목회자들과 모임을 만들어서 함께 연구하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중장기 계획 수립’도 필요하다. 우선순위를 따라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인내심을 갖고 접근하면서, 월별, 분기별, 반기별, 연간 및 2~3년, 3~5년, 5~10년 등 중장기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이 계획들을 청년들과 교인들, 담임목사가 이해하고 공유하는 것은 필수. 청년들의 비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가 목사는 “목회자가 복음적인 분명한 가치와 사명, 비전과 전략을 갖고 있어서 누구를 만나든지 그것을 상세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청년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청년들이 그 사명과 비전에 공감하고 동참한다고 강조했다. 분석력과 함께 기획력,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청년 목회가 가장 어려운 경우는 목회자가 1~2년 주기로 자주 바뀔 때. 이런 경우 청년들은 교회나 목회자를 신뢰하지 않는데, 이렇게 되면 장기계획을 세울 수 없다. 그래도 이렇게밖에 할 수 없다면 방법은 하나. “전임자와 후임자가 비전을 공유하고, 같은 성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가 목사는 말한다.

프로그램이나 방법론에 매이지 않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할 팁. “청년들은 자유롭고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가 목사의 지적. 공식적인 프로그램이나 사역은 공동체가 형성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 의도적으로 사람을 세우라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리더십과 공동체를 세워 사역의 권한을 위임하는 것. 가 목사는 “자율적으로 헌신하도록 만드는 것이 사역 위임”이라면서, “사역 권한의 위임이 진정한 변혁을 위한 리더십이며, 평신도 사역자를 신뢰해 그 권한과 책임의 범위를 점차 이양해 줘서 평신도의 잠재능력과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사역 위임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 목사는 “의도적으로 사람을 세우려고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과 정보와 비전을 공유하게 되면 사역 위임이 시작되는데, 이들을 의사 결정에 참여시키면 동역의식과 책임의식을 갖기 때문에 자연스레 위임이 이루어진다.

먼저 가볍고 간단한 재량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런 경우 업무 담당자가 신속한 결정을 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아지며, 재량권을 부여하되 한계를 정해 주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사람을 신뢰하고 인적 자산을 중시하는 문화를 만들면 존중 받고 소속감을 갖고, 긍지를 갖게 된다.

위임할 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목회자 자신이 꼭 해야 할 일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나머지 일들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위임 받을 사람에게 위임하겠다는 의도를 정확하게 알리고 신뢰해야 한다. 이후에는 함께 일하면서 현장에서 교육하고 훈련시킨다. 일에 대한 부담과 실수도 과정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서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게 한다. 한계 가이드라인이 정해지면 공동체가 공감하도록 공개적으로 위임 사실을 알려야 하는데, 위임해 준 사람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후원하며 책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 청년 목회는 '의도적'으로 사람을 세우려고 해야 한다. 그리고 구성원들과 정보와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 사랑누림교회>

# 개인-가정-소그룹 성화 필요

가 목사는 청년 목회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리더십을 세우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일, 그리고 사역의 위임 등 일련의 과정들이 “프로그램과 일 중심에서 사람 중심, 관계 중심으로의 전환을 위한 것”이라고 인식시키고, 사람 중심, 관계 중심 체제로 교회 시스템을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청년 목회와 현대 목회는 질적 성숙을 지향하는 것이라면서, “NCD 연구 결과 성도들이 양육훈련을 통해 질적으로 변화되고 성숙해지면 양적인 성장도 이루어진다는 것이 검증됐다. 오직 질적인 변화와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개인과 가정의 성화, 소그룹의 성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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