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와 존중으로 ‘지역행복지수’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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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존중으로 ‘지역행복지수’ 높이기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8.05.29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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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교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캠페인

소통과 나눔은 미래 교회를 위한 키워드
교회 에너지 결집시켜 지역 축복의 도구로

‘지역과 함께’라는 말이 언젠가부터 교회의 구호가 됐다. 수십 년 동안 계속된 마이너스 성장의 물결을 거슬러, 그래도 성장하는 교회에서 발견되는 특징 중 하나도 바로 ‘지역과 함께’라는 코드. 이제 사회와 분리된 교회, 그리고 교회 혼자로는 안 된다는 것이고, 지역과 함께, 눈높이를 맞추는 소통이 교회의 성숙과 성장을 이끌 수 있는 현재와 미래의 키워드라는 인식 때문이다.

교회들이 일주일 내내 비어있는 주차장을 개방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급식을 실시하는가 하면, 카페나 문화센터를 통해 지역민들을 만나고, 방과후교실로 지역의 아동들을 품는 것들 모두가 ‘소통’과 ‘함께’를 통해 지역의 교회로 자리매김하려는 복음의 새로운 해석과 적용들이다.

▲ 교회가 지역과 함께하면서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배려와 존중, 소통이 필요하다. <사진은 한남제일교회의 어르신 돌봄>

# ‘주차 예의’ 캠페인 / 마음 나눔 화분

하늘꿈연동교회(담임: 장동학 목사)의 ‘주차 예의’ 캠페인은 지역과 함께하는, 지역을 위한 교회로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 가장 큰 이유는 주차장이 작기 때문. 그리고 다른 교회에 비해 걸어서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의 숫자가 적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그 속에는 지역민들을 위한 배려와 소통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렇다고 교회가 주차장을 계속 만드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주차 예의 캠페인은 꼭 필요했다. “주일날 낮에만 주차장을 사용하기 위해 재정을 사용하는 것이 아깝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일날 교회 주차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민들과 교인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주차 예의 캠페인을 위한 방법들은 모두 12가지. △교회 건물 안에 있는 주차장은 새가족에게 양보 △1, 2부에 출석한 교인들은 3부 교인들을 생각할 것 △ 걸어서 30분 거리의 가정들은 자동차를 가져오지 말 것 △항존 직분자들은 대중교통 이용 △아기가 있는 가정들에게 양보 △교회 주차요원들의 안내를 받고, 꼭 ‘수고한다’고 인사 △주일날 교회 주변 주차 후 과태료 부과된 경우 교회 사무실에 통지 △공용 주차장 이용 △교회 근처 주택가 주차 금지 △주차 시 꼭 전화번호 남길 것 △주차하면서 속상할 때는 웃으며 고맙다고 인사하기 △매월 마지막 주는 자동차 안 가져오는 날 등이다.

하늘꿈연동교회는 “함께 배려함으로 거룩한 예배자들이 됐으면 한다”면서, “가능하면 자동차 없이 걸어오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전도도 하고 환경보호도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지난 5월 중순에는 화분을 나누었다. 전도용 ‘마음나눔화분’. 사과처럼 달콤한 향기가 나는 ‘애플민트’ 화분을 활용했다. 교회와 교인들이 갖고 있는 진한 사랑의 향기를 이웃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애플민트 허브 화분은 교회 1층 로비에 비치하고 교인들이 자유롭게 가져가 나눌 수 있게 했다. 순별로 필요한 만큼 가져가 단골 카페나 이웃들에게 나누어주면서 사랑을 전하고 예수님의 마음도 함께 전하게 했다. 교인들이 지역주민들에게 선한 이웃으로 먼저 다가가기 위해서다. 장 목사는 “내가 나누는 마음의 크기만큼 행복은 내게 다가온다”고 말한다.

▲ 하늘꿈연동교회는 지난 5월 중순, 지역민들에게 '마음나눔화분'을 전달하면서 사랑을 나누었다. 작은 일이지만 마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 지역을 위한 ‘공동체 캠페인’

‘공동체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지역과의 연결고리를 확산시키는 교회도 있다. 영도교회(담임: 김영권 목사)는 지난 2월 말부터 4월 초까지 ‘공동체 40일 캠페인’을 진행했다. 공동체를 위한 것이었고, 나 혼자가 아닌 함께 이루어가기 위한 것이었다.

전체 6주 동안 진행하면서 주차별로 개인과 셀, 교회가 해야 할 일과 기도 제목을 제시하고 나누었다. 캠페인 2주차에 사랑과 선한 행실의 표현을 통해 벽을 넘어 지역사회로 나아가는 실제적인 방안들이 제시됐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세상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한 걸음 다가서고 사람들을 품기 위해서다.

이 기간 동안 교인들이 개인적으로 헌 옷이나 성경책 기증, 헌혈과 장기기증운동에 참여하거나, 셀 별로 미션프로젝트에 참여해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나서게 했다. 교회에서는 주일에 주차장을 확보해 장기기증과 헌혈, 재활용 의류와 성경을 수집할 수 있게 했고, 셀이나 교구에서 미션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와 관련된 후일담들은 교인들이 공유할 수 있게 했다.

김영권 목사는 캠페인과 관련, “함께하면 풍성해진다”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시켜 축복의 도구로 사용하신다. 함께하는 우리 위에 임재와 영광으로 놀라운 복을 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페인이 구호로 그치면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만다. 행동으로 나타나야 하고 지속적이어야 한다. 예수님의 말씀이 힘이 있었던 것은 생명력 때문이었고, 지상명령 또한 ‘증인’이 되라는 행동명령이었다. 미래 학자들이 미래 교회의 대안을 ‘선교적 교회’로 제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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