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과 파벌은 절대 안돼 … 하나 되자”
상태바
“분열과 파벌은 절대 안돼 … 하나 되자”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02.28 13:4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신 유충국 총회장 목회서신 발표...“통합정신 지키자” 호소

예장 대신과 백석이 통합을 이룬 지 3년 만에 최대 고비가 다가왔다.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말씀에 순종하겠다는 신앙고백 속에 대승적 통합을 이룬 양 교단이 가족이 되어 살아온 지 3년차를 맞았지만 아직도 교단 명칭을 둘러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백석수호위원회’, ‘대신복원위원회’ 등이 생겨나면서 통합정신을 무시한 채 갈등을 조장하고 있어 교단의 안정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유충국 총회장이 통합정신을 강조하며 목회서신을 발송했다. 대신 잔류측과의 소송으로 인해 구 대신 안에서 일고 있는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서신이지만, 총회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 총회장은 “분열과 파벌로 얼룩진 교회사에 나는 지금 어떤 생각으로 행동하려 하는가 생각해보라”며 “사소한 것으로 서로의 발목을 잡지 말고 다시 한 번 시야를 넓혀서 교단과 노회, 그리고 개교회의 미래를 바라보면서 통합교단이 이 시대와 한국교회의 주역이 되어 흔들림 없이 쓰임받길 바란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 지난 2월 8일 안양대에서 열린 구 대신측 모임. 이날 모임에서는 총회장이 자리를 떠난 후 ‘대신복원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전체 목회자 가운데 300여명만 찬성했을 뿐이다.

소송에 대한 왜곡된 소문 반박
유충국 총회장이 목회서신을 낼 수밖에 없는 배경은 총회 안을 떠도는 실체 없는 ‘소문’ 때문이다. 교단 통합을 반대하거나 통합에 불만을 가진 일부 세력들이 총회 안에 무수히 많은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 심지어 총회 정책에 대해서도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교단 통합과 관련해서는 잔류측과 벌이고 있는 소송에 대해 각자의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9월 총회 결의는 “소송에서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되, 만일 패소할 경우 임시총회를 열어 교단명칭 문제를 다룬다”는 것이 핵심이다. 임시총회를 열어 교단 명칭 문제를 다뤄야 하는 이유는 잔류측과의 소송 승패에 따라 명칭 사용이 법적 저촉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 1월 31일 고법 재판부는 잔류측과의 소송이 화해로 마무리되기를 바라면서 화해중재안을 양측에 제시했다. 

이후 2월 8일 구 대신을 중심으로 안양대학교에서 모임이 열렸고, 일부 강경파들은 ‘대신복원위원회’를 구성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에 소속된 목사들이 ‘대신’을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이유는 소송에서 지게 되면 대신을 사용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여기서 대신 명칭을 쓸 수 없다면 나가서 대신총회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충국 총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통합한 교단을 다시 분열해서 나가면 대신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가” 되물으며 “결론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대신 명칭 상표권은 유지재단에 있고, 유지재단 이사 구성과 이사장은 현재 통합에 반대하는 쪽에 서 있다며, 대신 명칭을 사용하고 싶다면 통합을 거부하고 남아있는 잔류측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잔류측의 반응도 만만치 않다. ‘백기투항’ 하면 받아주겠지만 그마저도 ‘선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50회 총회 다시 열 수 있나?
이번 소송이 명칭 소송이 아니라 ‘50회 결의 무효소송’인만큼 50회 총회를 다시 열면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유 총회장은 “매우 불가능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유 총회장은 “현재 구 대신 안에는 다시 이탈하여 나가자는 그룹과 통합을 했으면 통합정신과 대의를 우리 스스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그룹이 있다”고 양분된 분위기를 전했다. 

그중에서도 이미 통합한 지역노회들과 규모가 큰 교회들은 통합을 지켜야 한다는 쪽이다. 이런 상황에서 50회 총회를 연다고 해도 정족수를 채우기 어렵고 지난 50회 총회처럼 이를 방해하는 세력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새로운 총회 구성 가능할까?
대신복원위원회는 새로운 ‘대신총회’를 만들겠다며 깃발을 들었다. 복원위원회가 구성된 2월 8일 모임에는 약 350여명 정도가 참석했다. 

총회에 소속된 구 대신측 교회만 1천200개가 넘는다. 목회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이날은 목사, 장로, 부교역자 등 투표권을 가졌다고 볼 수 없는 사람을 합해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중에 300명 정도가 대신복원위원회 창립에 동의했다.

총회장이 회의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마무리한 이후, 자체적으로 모여 회의를 강행하고 분열의 시발점으로 보이는 복원위원회를 구성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새로운 총회를 만들어 운영할 수 있느냐도 미지수다. 

유 총회장은 “교단을 형성하고 운영하려면 수억의 재정이 필요하고 그 후에도 지속적인 재원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교단이 처한 현실과 지난날의 아픔을 돌이켜 볼 때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나가서 ‘대신’ 명칭을 쓰게 된다면 또 소송에 휘말릴 것이고, 결국 송사에 돈만 낭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 백석의 경우, 2009년 총회 명칭을 합동정통에서 ‘백석’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합동정통을 지키겠다고 새롭게 교단을 만든 그룹이 있었다. 하지만 결속력을 갖지 못한 채 흩어지고 갈라지면서 지금은 수십개 교회에 불과한 군소교단으로 전락했다. 이처럼 신학교 기반 없이 새로운 교단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가 어려운 때 분열이라니…
유 총회장은 “이런 일에 소모할 에너지를 선교와 인재양성에 사용해야 한다”며 “통합정신으로 다시 하나가 되자”고 간곡히 부탁했다. 

그는 “교단 통합 후에 우리는 지난 9월 총회에서 모든 목회자가 멋지게 하나가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그때처럼 같은 마음과 같은 정신으로 하나가 되는 길만이 우리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더 좋은 미래를 위해 대안을 제시하고 발전하는 총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통합된 교단을 유지하느냐 통합을 파기하고 나가서 새로운 총회를 구성하느냐의 문제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하나됨”이라며 “검증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거짓된 정보와 ‘카더라’ 식의 호도에 속아 그릇된 결정을 한다면 그 책임과 대가는 스스로 지셔야 한다”고 밝혔다. 

총회장이 보낸 목회서신은 구 대신에만 전달됐지만 통합정신을 지키고 하나되어 한국교회를 살리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는 간곡한 당부는 구 백석에도 예외는 아니다. 구 백석 일부 그룹도 명칭 문제로 수호위원회를 만들기에 이르렀고, 큰 회의마다 구 대신의 아픈 곳을 건드리며 통합정신에 상처를 입히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유충국 총회장은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매우 어려운 환경이 계속될 것이며 예전만큼 새가족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럴 때 우리 교단은 교회를 향하여 목회의 대안과 방법을 제시하고 방향을 제시하여 굳건하게 교회를 지키고 복음을 강력히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넘어뜨리고 분열시키는데 힘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도 남겼다. 

마지막으로 그는 “교단 명칭은 9월 총회까지 협의하여 서로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만들 것이며 임기동안 반드시 연금을 태동시켜 어려운 교회들과 작은 교회들이 힘을 얻어 목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동역자들과 온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하여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성령운동이 일어나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영택 2018-02-28 18:47:04
갈라져봐야 별볼일이 없어요
자신을 비우고 연합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이루어가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