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하나님께 바치는 것, 동시에 선물 받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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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는 하나님께 바치는 것, 동시에 선물 받는 시간"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2.26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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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석 목사, 제4차 교회 갱신을 위한 예배 콜로키움에서 발표
▲ 교회 갱신을 위한 예배 콜로키움 4차 모임이 지난 22일 성락성결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첫번째 발표자로는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가 나섰다.

이 시대 우리에게 가장 바람직한 예배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이같은 고민을 가지고 지난해 12월부터 4차례에 걸쳐 진행된 ‘교회 갱신을 위한 예배 콜로키움’이 막을 내렸다.

지난 22일 성락성결교회(담임:지형은 목사)에서 진행된 제4차 모임 ‘현장 목회자 논의’에서는 예배 본질 회복을 위해 고민해 온 현장 목회자들의 예배 디자인 사례가 발표됐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기석 목사(청파교회)는 “잘 준비된 예배가 얼마나 감동을 주는지, 청년 시절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며 “예배 순서에 역동적인 요소를 섞고자 고민해 온 결과가 오늘날 청파교회 예배 디자인에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김 목사가 강조한 청파교회 예배의 첫 번째 특징은 모든 교인이 함께 ‘공동기도’다. 김 목사는 “개신교회 예배에서 공동기도가 약하다는 점이 늘 안타까웠다”며 “가톨릭과 성공회, 루터교의 예배를 보면 공동기도를 통해서 인생의 어떤 순간을 지날 때 드리는 기도를 세대를 넘어 공유한다. 이것으로 신앙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동체성을 신앙의 디엔에이에 입력하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공동기도를 통해 교회의 관심이 무엇인지, 우리 시대의 아픔이 무엇인지, 기독교인이 이슈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공유한다”며 “특정한 개인이 하는 기도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기도이기에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청파교회 예배의 또 한 가지 특징은 대표기도에서도 나타난다. 순서자가 강대상에 올라오지 않고 회중석에 앉아 있다가 앞에 놓인 마이클 통해 정면의 십자가 방향을 바라보며 기도한다. 김 목사는 “기도자가 회중을 향해 말하는 대표기도가 너무 많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도자와 회중이 서로 마주보기보다 한 곳을 바라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청파교회에서는 찬송을 부를 때도 마이크를 통해 사회자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지 않도록 음향을 조절한다. 회중들이 자신들의 찬양 소리를 들으며 신앙의 공동체임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김기석 목사는 “예배는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받는 시간”이라며 “예배에는 수동과 능동이 동시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서에 침묵기도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목사는 “내가 해석의 주체가 되지 않고 고요 속에서 하나님이 나를 해석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함께 있지만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속에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현존을 성도들이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날 행사에서는 국수교회 김일현 목사와 엘림교회 오주영 목사가 나서 각각의 예배 디자인 사례를 발표했다. 지형은 목사는 “복음은 변하지 않지만 이를 담아내는 예배는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갱신되어 왔다”며 “이번 콜로키움을 통해 예배의 다양한 요소와 관련된 전문가들의 고견을 듣고 기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의의를 전했다. 지 목사는 “콜로키움에서 논의된 내용을 성락성결교회의 예배현장에 구현하여 하나의 케이스스터디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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