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뿐인 기독교인’ 갈수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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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뿐인 기독교인’ 갈수록 증가
  • 승인 2004.0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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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이상인구 2명중 1명은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53.9%로 1999년 53.6%보다 0.3%의 증가하는데 그쳐, 경제적인 수준이 향상되면서 종교를 의지하는 비율이 과거에 비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소득 2만불의 선진국이 종교를 등한시한다고 발표한 최근 연구논문을 뒤받침해 준 것으로, 한국의 종교현실도 이를 뒤쫓아 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이는 지난 2월10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종교현황’에서 나타난 것으로 종교인구는 불교가 4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기독교 36.8%, 천주교 13.7% 순으로 조사됐다. 그렇지만 불교는 1999년 49%에서 47%로 2% 감소한 반면 기독교는 34.7%에서 36.8%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교회가 정체내지 침체에 접어들었다는 여론을 무색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비율이 1999년 18.2%에서 18.8%로 증가하여 ‘나 홀로 종교인’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음을 반증해 주었다. 특히 2003년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 중 21.2%가 ‘주 1회 종교행사 참여한다’고 응답, 자신의 사생활을 침해받기 싫어하는 현대인의 보습을 그대로 반증해 주었다.

그동안 타 종교에 비해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줬던 기독교도 40.6%가 ‘주 1회 교회행사에 참여한다’고 응답해 ‘선데이 크리스천’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31.4% ‘주 2회 이상’, 9.1% ‘월 1~2회’, 3% ‘년 5~6회’, 2.8% ‘년 1~2회’, 1.4% ‘년 3~4회’ 순으로 나타났지만 11.7%는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명목상 크리스천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들은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할 대상으로 평가된다.

이번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0명중 4~5명이 각종 단체 활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주로 ‘친목, 사교단체’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참여인구 중 82.5%가 친목 및 사교단체(계, 동창호 등)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28.6%가 취미, 스포츠, 레저단체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2%만이 종교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9% 시민사회단체, 4.4% 학술단체, 3.5% 이익단체, 0.8% 정치단체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평안과 유익을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나눔과 이웃사랑 실천에는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 동안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14.6%로 1999년 13.0%에 비해 1.6% 증가했으나, 85.4%는 전혀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원봉사활동 분야 중 38.4%가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과 관련된 지원봉사영역’, 38.0%가 ‘환경보전, 범죄예방 등과 관련된 자원봉사영역’에서 봉사하고 있으며 10.4% ‘국가, 지역 행사’, 10.0% ‘재해지역, 시설복구’, 9.5% ‘자녀교육 관련’ 순으로 나타났다.

<송영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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