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은 하나님의 전권”,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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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은 하나님의 전권”,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 필요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7.08.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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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100만전도운동본부, 비정규직 심포지엄 개최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2016년 정부 통계에 따르면 874만 명으로 전체 노동인구의 45%로 추산되고 있다. 절반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의 불안한 고용현실에 마주한 가운데 감리회 교단이 우리사회 비정규직의 실태와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 감리회 100만전도운동본부 주최, 교회협 비정규직대책한국교회연대 주관으로 ‘100만전도운동과 비정규직제도’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지난 21일 광화문 감리교본부에서 열렸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전명구) 100만전도운동본부 주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정규직대책한국교회연대 주관으로 ‘100만전도운동과 비정규직제도’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지난 21일 광화문 감리교본부에서 열렸다.

인사말을 전한 전명구 감독회장은 “우리나라 노동자 50%가 비정규직이라는 것은 감리교인의 50%가 비정규직이란 의미로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미래인 청년들이 사회에 첫 걸음을 내디딜 때부터 불안한 걸음,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농성을 이뤄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와, 하나님의 은총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경동 박사(감신대 기독교윤리학 교수)는 ‘신학적 관점에서 본 하나님의 창조와 인간의 노동’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자유경제가 확대됨에 다라 자유경제 자체를 거부하는 신학적 조류보다는 현재의 경제적 활동 자체를 윤리적으로 더 바람직한 형태로 유도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기독교신앙에 입각한 자유시장경제체제의 가능성에 대해 그는 “자유시장경제는 각 개인들이 자신의 필요를 토대로 자신이 가진 소유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자유를 전제한다”며, “이 체제 하에서 기독교인은 자신이 선택한 소명을 인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유시장경제는 기독교인들이 정의, 인간 삶의 향상, 인간 자유에 대한 옹호와 같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준다는 것.

이어 그는 “모든 경제체제가 직면한 가장 근본적 도덕문제는 사회 내 빈곤층의 삶에 대한 것이다. 이는 비정규직 문제와 직결된다”며, “모든 개인은 경제적 삶에 있어 정의를 추구하고, 기본적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를 가진다. 이 의무는 정부보다는 교회 공동체에 더 적합하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 하는 도덕적 의무를 지닌 공동체”라며, “경제적 빈곤층의 구체적 삶의 맥락을 이해하고, 연대적 태도와 사회적 정의를 추구하는 일이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요구된다”며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한 사회정의 전반에 대한 기독교인의 책임의식을 강조했다.

유 박사는 “비정규직의 문제 또한 경제정의의 관점에서 노동행위와 연관된 정당한 보상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그렇기에 비정규직이 야기하는 소외문제도 신앙의 문제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은 하나님의 전권에 속하는 영역으로서, 비정규직의 문제도 성경적 노동의 문제와 연관해 해석해야 한다는 것.

결론으로 노동과 ‘부활신앙’을 연결해 설명한 유 박사는 “노동과 연관된 신학적 의무는 노동을 성과 세속의 이분법적으로 보지 말고 자유의 개념 안에 부활과 연관된 하나님의 창조적 주권과 결부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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