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갱신 없이 세계선교 주도 어려워"
상태바
"교회갱신 없이 세계선교 주도 어려워"
  • 승인 2003.11.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선교는 동반자적 선교와 네트워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교단선교부는 사역의 다양성, 전문성이 취약한 편이다.

창의적 접근지역과 모슬렘 지역 등지에선 선교사의 삶과 사역이 위기를 느낀다. 선교후보자들이 후원교회를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선교사의 영성과 가정이 위기상황이다.” 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주최한 ‘제3회 한국선교지자 포럼’에 참석한 선교지도자들이 한국선교를 평가한 말들이다.

이처럼 어두운 선교환경에서 1백20여명의 교단선교부와 선교단체 책임자들은 지난 12일부터 3일 동안 21세기 한국선교의 새로운 도약과 방향 설정을 위해 선교지 분할, 선교사의 도시집중화 현상 해소 및 방지를 위한 선교사의 전략적 재배치, 선교사의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사역을 위한 선교사 토털 케어 시스템 등 한국선교 전반을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선교지도자들은 한국교회가 보안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으로, 선교지에서의 선교사 케어, 선교지 중심의 행정, 교단과 선교단체와의 협력, 한국교회의 갱신 등을 들었다. 강승삼목사는 “한국교회가 갱신의 모습을 지속해야 세계선교 운동에서 주역을 맡을 수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성경적 교회관에 대한 정체성을 회복하고 생명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시 말해서 선교지도자들은 선교의 모판인 한국교회가 말씀 안에 올바르게 서지 않으면 한국선교도 권위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진단은 이례적인 것이지만 한국교회가 심각한 영적위기에 직면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브라질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사무엘선교사는 “4년 만에 한국에 왔는데, 그때보다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타락한 것 같다”며 한국교회의 영적위기를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자꾸 권위를 상실하니까 다른 나라 선교사들도 덩달아 한국교회를 저평가하고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먼저 갱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관으로 공직생활을 은퇴하여 COME선교회 대표를 맡고 있는 이시영박사도 “한국교회를 깨우는 시대가 되었다”며 유년주일학교에서부터 선교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선교사자녀들은 부모들이 복음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하여 대를 이어 선교사가 되고 있지만 한국의 선교자녀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포럼을 종합해 보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할 정도로 한국선교는 외형적으로 성장했지만 그에 비해 내적성장은 아직도 초보적인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포럼은 한국선교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게다가 선교지도자들이 결의문을 통해 개선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이번 결의문은 4년 동안 끌어온 선교사재배치문제, 선교사들의 중도탈락을 막기 위한 선교사 토털케어 시스템 구축 등 세부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선교지 분할 정책에 대해서는, 이번 선교포럼에서 제시된 선교지 분할 기준안을 수용하며 이를 바탕으로 각 파송단체의 기본 설립 정신, 파송선교사의 분포 및 사역 상황을 고려하여 분할지역을 정하기로 했다.

또한 종족 분담을 위해 기존 선교단체와 현지 선교사들 간의 종족 분담이 이루어져 해당 선교사를 파송 또는 후원하는 지역교회가 입양 등의 방법을 통하여 참여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하도록 했다.

이 밖에 동반선교방안에 대해서는, 모탈리티와 소탈리티 간의 동반자적 선교협력은 서로의 정체성과 전문성을 인정하고 지역교회, 교단선교부, 선교단체 모두가 그리스도의 몸임을 인식하고 세계화와 전문화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연구 진행되어 왔던 선교신용평가가 시스템을 통하여 선교사와 선교단체들이 일차적으로 스스로 평가 개선하여 한국선교의 질적 향상에 도모하자고 결의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