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어디에도 동성애 옹호 없어…속죄 없는 화해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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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어디에도 동성애 옹호 없어…속죄 없는 화해 불가”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7.06.2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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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학원 정체성 세미나 – 신학자들, 동성애 문제에 답하다

한국사회가 동성결혼 합법화 요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다가올 7월에는 국내 동성애자들의 퀴어축제가 예고되어 있다. 성의식이 개방된 서구사회의 문제로만 여겼던 ‘동성애’. 하지만 동성애와 관련된 담론은 우리 사회 깊숙이 들어와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 제도와 법적 근간을 흔드는 상황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기독교계는 ‘반동성애’를 외치며 동성결혼 합법화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권’으로 포장된 동성애는 견고한 자신만의 성벽을 쌓아가며, 소위 ‘소수주류(小數主流)’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성애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정보의 제공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17일 백석대학교 기독교학부 교수들은 2017학년도 1학기를 마무리하는 교수회의를 열었다. 회의에 앞서 열린 ‘백석학원 정체성 세미나’에서는 신약, 교회사, 조직신학 등 각 전공교수들이 성경적 분석과 더불어 기독교 역사적 관점에서 동성애 문제를 다루면서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신학자들이 바라본 동성애 문제를 정리해보았다.

성경, 동성애는 ‘음욕’의 결과로 가르쳐
김정훈 교수, “동성애 성향 인간본성 아냐”

‘동성애 문제에 대한 신약성경의 답변’에 대해 다룬 백석대 김정훈 교수(신약학)는 “오늘날 동성애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정치적 이슈로 비화되어 있다”며 군형법 개정과 동성결혼 합법화를 요구하는 움직임에 대하여 “이젠 동성애가 단순히 윤리적 도전이나 문화충돌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적인 인간 삶의 틀을 바꾸려는 시도로 보아야 한다”고 심각성을 주지시켰다.

김 교수는 동성애 문제를 공정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동성애는 근본적으로 인류가 남성과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 용어이며 △보다 큰 틀에서 인간의 사랑에 대한 문제이고 △항상 윤리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는 이 세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결혼제도가 하나님이 세우신 중요한 창조질서 중 하나인 점을 고려할 때, 인간이 이 규정을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타당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윤리적으로 수용 가능한 동성 간의 사랑도 있다. 그러나 결혼과 성행위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는 수용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없다”고 전제했다.

그렇다면 성경은 동성애를 어떻게 바라볼까? 동성애 문제에 대한 가르침은 로마서 1장 24~27절과 고린도전서 6장 9~11절에 잘 나타나 있다. 로마서 1장 26~27절은 여성 동성애나 남성 동성애가 부끄러운 일이며, 음욕의 결과라고 단언한다.

김 교수는 “바울은 고린도 교회 교인들 중에 성인 남성 상대의 동성애자이건, 어린 소년 상대의 동성애자이건, 이런 자들은 하나님 나라의 유업 상속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며 “동성애는 죄 사함과 거룩함과 칭의함을 받은 신자들을 위협하는 심각한 죄”라고 규정했다.

김 교수는 “오늘날 동성애 지지자들은 동성애 행위가 결코 죄가 아니며 성경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동성애 행위가 명백히 죄임을 확인시켜준다”며 “동성애 행위가 헌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숭고한 사랑의 행위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성애 행위는 인간의 불의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의 결과로서 나타난 심각한 죄이며, 하나님이 설계하여 인간에게 넣어주신 자연적 본성에 반하는 죄”라고 강조하면서 “동성애 성향과 인간의 본성은 동일시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정훈 교수는 차별금지법 제정 움직임을 우려하면서 “이 법이 통과되면 세상법으로 하나님의 법을 억압하게 되는 형국이 될 것”이라며, 교회의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개혁자 다미안, 동성애 엄격 처벌 주장
김진하 교수, “비판 두려워 침묵하면 안 돼”

동성애는 사실 21세기 포스트모더니즘 시대가 만들어낸 돌연변이가 아니다. 동성애는 성경시대부터 있어왔던 죄이고, 중세시대에도 이에 대한 싸움이 치열했다. 지금과 다른 것이 있다면 19세기까지 교회법의 통치 아래 엄하게 동성애를 치리했다는 점이다.

백석대 김진하 교수(교회사)는 ‘중세 개혁자 피터 다미안을 통해 본 동성애 대책’에 대해 발표하면서 중세교회는 동성애를 어떻게 보았고, 어떻게 처벌하였는지 상세히 소개했다. 김진하 교수는 “성욕에 대한 아우구스티누스의 혐오가 중세 교회에 흘러넘치면서 성에 관련된 모든 행위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하게 규제되었으며, 합법적인 부부관계에서조차 자연적이지 않은 성행위는 금지됐다”고 중세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이어 교회 역사상 가장 강력하게 남색 반대 캠페인을 벌인 11세기 개혁자 ‘피터 다미안’을 통해 동성애 문제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1세기부터 19세기 후반까지 기독교는 동성애를 항상 가혹하게 처벌해야 할 죄악으로 보았다는 것이 전통적 견해였다”며 “기독교 공인 이후 동성결혼을 하는 남자들을 칼로 징벌하는 법을 만들었으며, 506년 서고트의 왕 알라릭 2세는 동성애자들을 화형하는 법을 담았다”고 말했다. 693년 톨레도 회의에서도 남색에 대해 백대의 매질과 지위박탈, 영속적 추방이 법으로 공포됐으며, 570년부터 1010년까지 유럽에서 활약한 수도사의 선교활동이 서방에 널리 퍼지면서 수도회의 참회규정서도 함께 퍼져 나갔고, 동성애를 일괄 처벌하는 법에서 더욱 세분화되어 동성애 행위들을 자세히 분류하고 수위에 따라 징계를 달리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당시 기독교 통치자들은 법령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동성애를 강하게 공격하고 가혹한 처벌규정을 알리면서 두려움을 갖도록 했다. 김 교수는 “13세기 이전에는 관용이나 용인이 없었다”며 13세기까지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 동성애가 서방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했다는 1980년 존 보스웰의 주장에 반박했다.

11세기 수도사였던 피터 다미안은 사제들의 성적 부도덕을 다룬 작품 ‘고모라의 서’를 저술했다. 이 책에서 다미안은 남색을 긴급히 손대야할 전염병에 비유했다. 또한 동성애의 악을 억제하고 뿌리 뽑아야할 책임을 감독과 수도원장들에게 물었다. 다미안은 남색을 성직에서 추방할 범죄로 보면서도 회개하고 고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동성애 행위를 비판한 자신의 책이 비판에 직면할 것을 예상하면서도 “죄악을 보고도 침묵했던 엘리 사사처럼 되어 하나님의 진노를 겪기보다 형들의 실수를 알린 요셉같이 되겠다”며 “치명적인 악을 반대하여 논쟁하는 나를 어느 누구도 정죄하지 말라”고 말했다. 즉, 비판이 두려워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죄에서 회개하고 돌아와 행복하게 살도록 이끌고 유도하는 것이 이웃에 대한 사랑이며, 교회의 책임이라는 시사점을 오늘의 한국교회에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김진하 교수는 “다미안은 동성애를 사람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았다”며 군형법 개정 반대와 차별금지법 반대 등 동성애 관련 사안에 대하여 하나님의 관점에서 반대운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동성애, 유전성 이유로 죄를 덮을 수 없어”
이경직 교수, 동성애 옹호자들에 대해 반박

그렇다면 한국사회에 동성애는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을까? 백석대 이경직 교수(조직신학)는 ‘동성애 문제와 한국교회의 상황을 소개하면서 “우리 사회 성윤리가 약화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동성애 문제가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으며, 동성애 옹호론자들은 한국기독교는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보수기독교’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국민들의 태도를 바꾸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성애 옹호론자들은 동성애 반대를 ‘혐오’로 몰아가면서 반대를 표명할 권리까지 박탈하고 있다. 심지어 교회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일은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에 피해를 끼치는 것이며, 교회는 회개해야 할 대상이라는 궤변을 펼치고 있다.

이경직 교수는 퀴어신학자인 테오도르 제닝스의 주장을 근거로 동성애 옹호의 모순을 지적했다.

제닝스는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가 동성애 금지와 무관한 것이며, 사울과 요나단이 아름다운 다윗의 사랑을 얻기 위해 경쟁했다는 동성애적 시각으로 성경을 풀이하고 있다. 예수님마저 동성애자로 해석하고 있는 퀴어신학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제닝스의 성경해석에 대해 길게 비판할 필요조차 없다”며 “이러한 해석은 동성애 옹호라는 목적을 위해 성경을 얼마나 무리하게 해석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성은 자연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며 일부 동성애자들의 주장처럼 성은 인간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있게 사용해야 하는 것”이라며 “역설적으로 동성애는 자녀 출산 등과 같은 결혼의 목적을 파괴하면서도 결혼을 지향하고, 이성애자의 결혼과 동등하게 취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성애자들이 유전적이며 선천적인 성향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경직 교수는 일종의 핑계로 치부했다. 이 교수는 “특정 질병에 걸리기 쉬운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그 질병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더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책임이 있다. 특정 질병에 걸린 후 ‘나는 그 질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으니 나에게는 책임이 없어’라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죄의 성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그렇다고 죄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동성애 성향이 유전적이기 때문에 동성애 행위가 허용되어야 한다면 범죄 성향이 강한 사람은 그것으로써 자신의 범죄 행위를 정당화 할 수 있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경직 교수는 “동성애 행위를 정죄하지 않고 무조건 용서해야 한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독교 속죄론에서 공의없는 사랑은 없으며, 속죄 없는 화해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론 동성애 행위에 대해 회개하고 돌이키고자 하는 사람은 환영해야 하지만 그 행위를 정당화하고 지속하겠다는 사람을 교회 안에 허용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탈동성애,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이끌자
성종현 교수, 설교-소그룹-상담사역 제안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실천을 중심으로 탈동성애 운동의 활성화 실천방안을 연구한 백석대 성종현 교수(기독교학부)는 탈동성애를 위한 교회 안의 사역으로 설교와 소그룹 성경공부, 상담사역을 꼽았다.

성 교수는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동성애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공격적 설교를 했다”며 “설교자는 동성애가 죄악임을 단호하게 말하면서도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으로 다가가 그들이 교회 안에서 변화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가 다수의 회중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라면 소수의 사람들에게 집중적으로 성경적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서는 소그룹 성경공부가 제격이다. 성 교수는 “동성애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견해를 나누게 되면 타인을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견해를 정립하는데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성종현 교수는 “오늘날 교회 안에도 동성애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교회 안에 있는 동성애자들이 부담감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와서 자신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을 진솔하게 상담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교회 밖 사역으로는 국회의 차별금지법 입법 저지 운동과 방송작가와 연예인 등 사회적 영향력이 큰 미디어 종사자들의 복음화를 과제로 꼽았다.

성 교수는 “동성애자들의 인권이라는 구실을 들어서 동성애차별금지법이 재상정 될 소기가 커져가고 있다”며 “아직은 국민 다수가 동성애를 반대하지만 날이 갈수록 동성애를 문화의 영역으로 간주하는 비율이 증대하면서 언제라도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교수는 또 탈동성애 관련 단체들의 네트워크가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탈동성애 지원과 동성애 확산 저지를 위한 운동은 한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교회가 전력을 가지고 참여해야할 ‘교회연합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개혁주의생명신학적 관점에서 탈동성애운동은 ‘하나님나라운동’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삶의 모든 영역에 그리스도의 주권을 드러내는 일에 나서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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