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문화에 민감하게 반응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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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문화에 민감하게 반응 마라"
  • 승인 2003.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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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붕괴 이후 무슬림들과의 만남이 자유로워지면서 목회자들과 크리스천들은 NGO 활동을 위해서 또는 평화유지군과 개인사업으로 수많은 무슬림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까지 원활한 만남을 가이드해줄만한 지침서가 나와 있지 못한 실정이다. 특히 크리스천들이 무슬림들을 만날 때 활용할 수 있는 선교지침서는 전무한 상태다.

그래서인지 이라크 붕괴 이후 크리스천들은 무슬림을 만나서 선교할 수 있다는 기쁨에 빠진 나머지 무턱대고 넘벼들어 무슬림들에게 깊은 상처만 남기고 헤어지고 있다. 이에 선교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이슬람선교를 이끌기엔 아직 시기상조”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무슬림들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종교적 구조 아래서 살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지피지기 하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이슬람에 대한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선교전문사들은 지적했다.

왜냐하면 한국교회가 이슬람선교에 좋은 기회를 놓쳐버려리고 반대로 무슬림들에게 주도권을 넘겨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약 4백여 개의 교회가 이슬람 재단에 팔려서 이슬람 사원으로 쓰일 정도로 이슬람선교가 급속하게 기독교에 침투하고 있다.

1930년대에 2억이었던 무슬림 인구는 2000년에 13억4천만에 이를 정도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다섯 명 중 한 명이 무슬림이다.

이슬람선교사들은 ‘어느 날 잠자리에 일어났을 때 주변의 이웃들이 이슬람을 믿게 되었다’는 말을 서슴지 않을 정도다.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이슬람 대학이 세워지고 있고, 아랍어가 고등학교의 선택과목이 될 정도이다. 이처럼 무슬림들은 어느새 우리에게 성큼 다가와 있다.

여기서는 무슬림에게 전도할 때 주의해야 할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방법은 유럽과 중동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무슬림과 대화를 나눌 때, 특히 복음을 전할 때 유용한 원칙들이다.

▲무슬림에 대해 두려움이나 위협감을 갖지 마라 ▲무함마드와 코란에 대해서 부정적인 말을 하지 마라 ▲‘알라’라는 이름에 대해여 부정적으로 말하지 마라 ▲성경을 인용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성경을 읽도록 도와주라 ▲그들의 문화를 무시하지 마라 ▲이성에게 혼자 복음을 전하지 마라 ▲삼위일체나 하나님의 아들이란 용어의 사용을 주의하라 ▲정치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라 ▲그들 앞에서 돼지고기, 술, 개고기를 먹거나 대접하지 마라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라 등. 이런 점을 유의하면서 평소 친구들이나 이웃들에게 전도하듯이 자연스럽게 하면 된다고 유해석선교사(FIM국제선교회 대표)는 조언하고 있다.

비록 현재 전쟁 피해자 가족들이 자생적 게릴라로 이라크의 치안이 불안 상태이지만 이슬람선교는 기로에 서 있다. 이미 이라크 장로교회는 바그다드에 장로교신학교를 세워 줄 것을 한국교회에 요구해 왔고, 이에 한국교회는 이라크 장로교 지도자와 협약을 맺고 내년부터 신학생들을 모집하여 신학공부를 시작한다.

이 일을 위해 국제기아대책기구와 김상복목사(할렐루야교회)가 적극적이다. 이같은 노력이 종교적인 변화로까지 이어지려면 많은 시간과 헌신이 따를 것이라고 중동선교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유선교사도 “더 많이 배우지 않는 한 결코 효과적으로 무슬림에게 다가갈 수 없다”고 말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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