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삼으라" 말씀따라 외길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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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삼으라" 말씀따라 외길 50년
  • 승인 2003.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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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희년맞은 생명의말씀사
1953년 2월. 아직 전쟁의 포성이 오가는 작은 땅 대한민국에 한 선교사 일행이 찾아들었다. 그들이 가지고 온 것은 복음뿐. 전쟁 고아들을 데려다 돌봐주고 이념의 갈등으로 갈라진 백성들의 피폐한 마음에 말씀의 씨를 뿌렸다. 전도지 몇장으로 시작된 사역. 작은 전도지로 시작된 일이 지금 이렇게 큰 열매가 되어 있을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생명의말씀사. 갈필도선교사가 동방의 작은 나라를 찾아 선교활동을 시작하면서 나눠준 한장의 전도지는 3천여종의 서적이 되어 있었고 연간 180만부라는 열매를 맺었다. 국내 기독교출판계의 맏형자리에 앉아 있는 생명의말씀사. 그 역사를 따라 문서선교 여행을 떠나보자.

팀선교회와 함께 시작된 생명의말씀사는 전도지에서 한걸음 나아가 전도용소책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6.25전쟁이 끝난 한국의 상황은 처참했다. 부모를 잃은 어린아이들, 집을 잃은 가족들, 먹을 것이 없어 구걸하는 사람들까지 그야말로 참혹한 광경이 연일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잃어버린 것은 집과 가족뿐만이 아니었다. 두갈래로 나뉘어진 나라에서 그들은 지표를 잃고 갈 곳 몰라 방황하고 있었다. 생명의말씀사는 이런 민중들에게 마음의 양식인 책을 선물하고 싶었다. 전도지로 만족할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출판상황이 열악한 50년대 말씀사는 ‘구원의 절대성’이라는 책을 시작으로 E.M 바운즈의 ‘기도의 능력’이란 책을 발간했다. 기도의 능력은 전후 민중들에게 신앙의 방법을 일깨워주었으며 이후 50년간 기도의 고전으로 자리잡아왔다. 성경주석이 희귀하던 당시 말씀사가 출간한 ‘매킨토시 창세기 강해’는 목회자들과 일반 성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62년 출판사 등록 후 출판은 더욱 활발해졌고 책의 보급에 필요성을 느낀 말씀사는 중구 남대문로에 서점을 개점했다. 초대 대표인 갈필도 선교사의 뒤를 이어 니얼 플리핀선교사가 2대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도서보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종로구 신문로로 서점을 옮기는 결단을 한다. 이 때 출간된 책들은 기독교출판역사의 획을 긋는 양서들로 전도용 소책자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 폭발적으로 보급되었고 ‘기독교의 기본 진리’, ‘기독교강요’등 전도와 기본교리를 위한 책들이 주를 이뤘다.

70년대에 들어서는 복음서에 대한 깊이있는 강해설교들과 신앙생활을 돕는 일반 경건서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어린이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현대인의 성경’과 ‘표준성경’이 번역됐다.

7~80년대 교회부흥과 연합운동의 일선에 말씀사가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교회부흥과 맞물려 말씀사의 사업도 확장일로를 걷는다. 구세군회관 1층과 2층에 250평 규모의 대형서점을 오픈하고 1980년에는 미국교포들의 신앙생활을 돕기 위해 LA지사를 설립했다.

88년과 91년에는 시카고와 워싱턴에도 서점을 개점하는 등 그동안 팀선교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시도를 시작한다. 출판에 있어서도 전성기를 누린다. ‘현대인의 성경’과 ‘기독교강요’를 완간하고 ‘성경핸드북’, ‘교회사핸드북’ 등 큰 기획물이 완성됐다.

찬송가 출간도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이다. 60년대 보수교단을 중심으로 보급되던 ‘새찬송가’를 발행했으며 80년대 한국찬송가공회가 태동하고 통일찬송가가 보급되기까지 그 역사와 함께 해왔다.

김재권사장은 “1980년대 초 한국교회가 펼친 수많은 대형집회에서 성도들은 제각각 다른 찬송가를 들고와 노래를 불렀다. 때문에 통일된 찬송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져 갔다. 그러나 통일찬송가 발행까지는 여러개의 난관이 있었고 결국 83년이 되서야 통일찬송가를 출간할 수 있었다.

이 일은 출판인이자 한국교회 목사의 한 사람으로써 연합의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이후 말씀사는 합본성경찬송가와 더불어 평신도를 위한 신앙서적 등을 쏟아내며 2001년 경기도 파주에 1400평의 물류센터를 설립하고 분당과 신촌에 서점을 개업하는 등 한걸음씩 복음의 지경을 넓혀가고 있다.

생명의말씀사의 모태가 된 팀선교회 한국지부는 95년 “한국은 더이상 피선교국가가 아니다”며 철수했다. 그 말에 감사라도 표하듯 말씀사는 2000년대 들어 연간 180만부의 책을 출판하고 국내외 7개 서점과 인터넷서점을 운영하는 굴지의 기독교서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생명의말씀사는 책을 통해 얻어지는 이익을 선교사역에 사용하고 있다. 팀 수양관 지원과 중국신학생 학비지원, 파송선교사 후원 등 중국선교에도 매진하고 있다.

한번 뜨고 사라지는 책들이 난무하는 시대에 생명의말씀사는 복음이 살아있는 진실된 출판만을 고집한다.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켰지만 그보다는 꾸준히 사랑받는 기독교 고전에 대한 사랑이 더 깊다. 생명의말씀사가 꿈꾸는 비전은 늘 동일하다.

문서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 지난 50년의 역사가 한장의 전도지로 시작된 것처럼, 하나님을 모르는 한명의 사람이 읽고 하나님을 체험하는 감동적인 한권의 책을 위해 다시 희년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1953년 “모든 사람을 제자 삼겠다”는 그때의 그 순수한 신앙으로 말이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8일 올림피아호텔에서 감사예배를 드린 생명의말씀사 김재권목사를 통해 한국 출판의 현실과 말씀사가 가지고 있는 비전을 들어봤다.

▶생명의말씀사가 50년동안 고수해온 출판철학이 있다면
문서선교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복음을 출판이라는 매체를 통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하나의 전도방법입니다. 즉 가르쳐 지켜야할 내용인 복음을 책으로 유형화시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문서선교는 복음전파의 투철한 사명이 있어야 합니다. 출판은 이를 보급하기 위한 하나의 경영방법입니다. 말씀사는 주님이 오시는 그날까지 고품질의 양서를 만드는 일을 계속할것입니다.

▶지금 사람들은 빠른 변화속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고 물질주의적 가치관이 팽배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시대에 필요한 책은 어떤 것인가
시대와 사람은 변해도 하나님의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변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는 진리를 전파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진리를 변질시킬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무오하고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행위의 최종적인 권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양서출판은 더욱 중요한 과제입니다. 세례요한이 광야에서 외친것 같이 우리들도 이 패역하고 혼란한 시대에 복음을 문서로 담아내는 일을 계속해야합니다.

▶꼭 출판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전도의 방법으로서 그들을 예수님께 인도하는 책을 출판하고 싶습니다. 그 중하나가 ‘로빈슨 크로스’입니다. 한 젊은이가 난파를 당해 무인도에서 28년간 혼자 살아남은 이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중에 나와있는 책은 요약된 내용입니다. 이 책의 전권을 읽어보면 로빈슨 크로스가 중국과 러시아까지 전도하는 내용이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최근 이 책의 원문 저술을 수집했습니다. 꼭 우리말로 출판해서 일반인들에게 이 책이 담고있는 기독교적인 삶의 가치와 윤리관을 전하고 싶습니다.

▶문서선교 사역자로서 한국교회 성도에게 하고싶은 말은
사람이 지식을 얻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중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책을 통해 배우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류는 책을 통해 발전했고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이 방법을 통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훌륭한 신자를 만들어 냅니다.

훌륭한 성도가 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믿음의 서적을 통해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한국교회 성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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