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자아를 회복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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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자아를 회복할 때
  • 이정익 목사
  • 승인 2016.06.2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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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

근래 우리 주변에서 끔찍한 사건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묻지마 폭행이고 묻지마 살인사건이다. 반말했다고 폭행한다. 쳐다본다고 노인에게 발길질하여 뇌출혈로 죽게 하는 사건도 발생하였다. 말다툼 하다가 동료를 폭행하여 숨지게도 한다. 2004년도에 폭력사건이 1만 800건이던 것이 10년후 2014년에는 5배로 증가하여 7만 1,036건을 기록하였다. 욱해서 살인을 저지른 사건도 2014년도에 347건이나 된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두 가지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하나는 심각한 경쟁시대에서 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짜증 그리고 자포자기에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마다 분노조절이 잘 안 된다. 또 하나는 내 안의 자아가 건강성을 잃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아가 건강해야 사리를 분별하고 적절하게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데 자아가 병들고 허약하다 보니 분노조절이 잘 안 되는 것이다. 그 여파로 우리 주변에서는 각종 사건들이 끊어지지 않는 것이다. 내 안에는 두 자아가 존재한다.

 하나는 본성으로 주어진 내 자아이다. 이 내 자아는 건강해도 한계가 있고 지독하게 이기적일 수 있는 자아이다. 20대 여성이 화장실에서 무참하게 살해되었다는 뉴스를 보면서 모두 혀를 차며 애통해 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단 말인가. 그 순간 아이가 성적표를 가지고 왔는데 보니까 성적이 뚝 떨어졌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어서 밤잠을 설치고 밥맛을 잃었다. 20대 여성의 안타까운 죽음 따위는 순간 기억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것이 우리의 실력이고 저급한 수준이다.
이 보잘 것 없는 자아가 병까지 들었고 이기적 차원을 훨씬 넘어 말종 모습으로 나타났다. 오늘 화를 당한 사람들은 그런 병든 자아를 가진 사람들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또 다른 자아가 있다. 영적으로 자각된 자아이다. 이것이 건강한 자아이다. 영적으로 건강한 자아를 이룰 때 그 자아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나의 삶을 지켜보고 평가한다. 그리고 이 영적 인격이 우리 안에 내주하여 우리의 생각이나 마음상태를 감찰한다.

그래서 내가 길을 이탈할 때 내 안의 관찰자는 그곳으로 가면 안 된다고 지적을 한다. 교만하려 할 때도 ‘자네는 그렇게 교만할 입장이 아닐세’라며 경고한다. 죄를 지으려할 때도 지켜보며 ‘그 길은 가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그때 사람들은 들키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니 그 관찰자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겠는가. 그래서 사람들이 죄를 짓는 것이다.

그때 우리의 영적 인격이 건강하고 예민하면 그 지적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은 그 음성을 듣지를 못한다. 왜냐하면 내안에 영성의 고갈과 무딤으로, 그리고 내안에 분노로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길을 잃게 되는 것이다.

 오늘 이 시대의 문제는 내 안의 관찰자의 음성을 듣지 못 하는 데에 있다. 그 음성을 듣기에는 우리 마음에는 너무 많은 것들로 채워져 있다. 분노로 불평으로 원망으로 불만족으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암담함으로 채워져 있어 그런 음성을 듣기에는 우리 마음이 너무 무디어져 있다. 이 시대의 시급한 문제는 내 인격의 회복이다. 성공도 출세도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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