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하면 살아난다!(Design, then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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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면 살아난다!(Design, then Prosper!)
  • 정석준 목사
  • 승인 2016.05.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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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산성교회)의 시사영어 ⑤

나이 스물일곱에 평소 알고 있던 ‘직업’이라는 영어단어 ‘Job’에 ‘빵 한 덩어리’라는 뜻이 있는 줄 알았다. 마침, 평소 아버님처럼 의지하던 고 최순직 박사님을 모시고 세미나를 할 경우가 있었다. 모시고 오는 택시 안에서 자랑삼아 이야기 했다. 사람이 단순히 먹고 살려고 직업을 갖는다는 것이 참으로 저급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가만히 듣고 계시던 박사님이 조용히 말씀하셨다. “정 전도사님, 사람에게 ‘밥 한 주먹’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릅니다.” 순간 한 번도 눈물의 밥을 먹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큰 충격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말씀이었다.

동서고금에 좋은 정치란 결국 백성들을 배불리 먹이는 일이다. 제 아무리 그럴듯한 명분이 있어도 사람들의 배를 곯리면 어떤 이념도 자리를 잡을 수 없다. 탈북자가 늘다가 이젠 해외식당의 종업원들이 함께 탈출을 감행하기도 하는 때가 됐다. 중국 연변의 북한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그들의 공연을 보았었다.

북한 체제를 의심할 만큼 그들은 너무 예쁘고 자유스럽게 춤을 추고 노래했다. 동영상에 담고 사진도 같이 찍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역시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이 있었음을 이제야 알게 되니 참 미안하다.

한 때 뉴질랜드 정부 산하 ‘디자인 진흥기관’의 정기간행물에  “Design or Die” 이란 제목의 글이 실렸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끔찍하다.

‘디자인하지 않으면 망한다.’ 이기 때문이다.(Design is the creation of a plan or convention for the construction of an object or a system.) “디자인하지 않으려면 사퇴하라!(Design or resign!)” 했던 대처(Margaret Thatcher)의 말처럼, 일찍이 영국은 디자인산업을 ‘창조산업’의 선두에 두었다. 그로 인해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일은 참으로 놀랍다. 이제 ‘디자인’은 국가 산업경쟁력 뿐만 아니라, 사회적 발전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어있다.

트럼프(Donald Trump)가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경선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그가 쏟아낸 막말들을 미국인들은 참말로 받아들이는 듯하다. 그러나 그런 풍조 속에 미국 사회조차 ‘정치디자인’을 통해 먹고사는 문제의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 사뭇 새롭다.

이제라도 우리나라에서 각 분야의 ‘디자인’이 시작된다면 살아날 수 있다.(Design, then Prosper!) 이 나라가 ‘어떻게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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