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드라마일 뿐이야!(It’s just a blind-end 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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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드라마일 뿐이야!(It’s just a blind-end drama!)
  • 정성준 목사
  • 승인 2016.04.0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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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산성교회 담임)의 시사영어 ③

막장드라마는 재미있다. 그런데 보면서 비난을 한다. 그러면서도 또 본다. 이유는 단 하나이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면 드라마든 정치든 모두 실패한다. 그래서 심지어 목회가 이루어지는 교회에서도 재미를 추구한다.

코미디를 잘하는 목사는 유명하다가 결국 드라마에도 출연을 한다. 교회가 부흥하고, 정치는 잘되는 듯 싶고, 영화는 흥행을 이룬다. 재미 추구의 만능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광물을 채취하기 위하여 땅을 파내려가다가 더 이상 갈 수 없는 끝부분을 ‘막장(a blind end in a mine gallery)’이라고 한다.

그래서 현실상으로는 말이 될 수 없는 상황이나, 아주 자극적인 장면들을 가지고 줄거리를 전개해 가는 드라마를 ‘막장 드라마(soap is a serial drama on television or radio which features related story lines about the lives of many characters.)’라 한다. 불륜, 배신, 뒤바뀐 아이, 재벌과의 사랑과 버림받음, 마약, 학교폭력, 천박한 행위 등이 단골 소재가 되는 이유이다. 

“부인을 공유하라, 사유재산을 갖지 마라.” 플라톤의 철학사상(Platonism)을 ‘이상주의(Idealism)’로 몰아가는 큰 대목이다. 얼핏 들으면 막장드라마의 소재 같기도 하다.
그러나 민주정치의 우매함 때문에 스승 소크라테스(Socrates)가 독배를 마셔야했던 ‘트라우마(trauma)’를 가진 플라톤은 소수의 ‘엘리트(Elite)’들이 민중을 지도해야 한다 했다.

그리고 그들의 절대 도덕성을 주장하면서 나온 말이다. 자식들에게 상속을 하면서 일어나는 불상사를 막으려고 그는 내 자식이 누구인지를 모르도록 부인을 공유해야 한다 했으니 ‘이상주의자’로 몰리는 것도 어쩜 당연하다.

지나친 ‘재미’는 본질을 외면하게 한다.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나, 한 시대의 ‘엘리트’를 자청하는 자들이 ‘재미’에 빠지면 곧 그 사회는 망한다. 다만 막장드라마일 뿐이다.(It’s just a blind end drama.)

정치가는 재미가 없어서 낙선하는 한이 있더라도 민중에게 솔직하고 진실한 말을 해야 한다. 심지어 뼈아픈 말 속에서도 종교인은 진리를 전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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