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공천의 대결(AlphaGo versus Nom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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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와 공천의 대결(AlphaGo versus Nomination)
  • 정석준 목사
  • 승인 2016.03.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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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산성교회)의 시사영어 ②

선거를 앞두고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서도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모았던 사건하나가 바로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Match against AlphGo)’이었다.

온갖 결과를 예측하는 생각들이 쏟아져 나왔었지만 결국 예상한 바와 같이 ‘이세돌 (Lee Se-dol is a South Korean professional Go player of 9-dan rank.)’의 일승으로 만족했어야 했다.

‘알파고(AlphaGo is a computer program developed by Google DeepMind in London to play the board game Go.)’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탑재되어 3,000만개의 ‘승리 수’가 입력되어 있으며, 한 달에 100만 번의 바둑을 둔다고 한다.

이 같은 대국에서 얻어지는 승리의 수는 자동적으로 저장이 되고 교합하여 새로운 수를 만들어내면서 대국의 횟수가 많아질수록 더욱 더 기계의 발전 속도가 가속도를 내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천재바둑기사도 이길 수 없는 시스템인 경우이다.

또한 이 대국을 지켜보면서 두려워해야 할 하나로 ‘구글의 상업주의’를 들 수 있다. ‘기계와 인간의 대결 구도’를 만들고 사람들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아 ‘구글’에 집중시키는 상업적 묘수를 두었다.

더군다나 고심을 거듭하며 자존심을 걸었던 ‘이세돌’에게는 겨우 몇 억 정도의 대결 게런티(guarantee)를 지급했으나, 이 게임을 치르면서 ‘구글’이 거둬들인 상업적 메리트는 그 ‘시너지(synergy)’까지를 감안할 때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거를 앞둔 각 정당의 공천 골머리를 ‘알파고’에게 맡기자는 의견이 나왔다. 바둑 대결의 패배를 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알파고’에게 공천을 맡기면 그 정당은 참패할 수밖에 없다. ‘이세돌’이 일승을 거둔 후 기자회견에서 승리의 비결을 “컴퓨터가 예상할 수 없는 변칙 수”라고 했기 때문이다.

기계가 고장이 나야 인간이 이길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이세돌’의 승리대국처럼 ‘알파고’에게 ‘버그(bug, virus)’를 먹일 수밖에 없는데, 각 정당의 공천과정을 지켜보면, ‘알파고’에게 공천 자료를 입력하고 공천을 요구하면 그 순간 ‘알파고’는 ‘다운(shut down)’당하겠기 때문이다.

기계도 감당할 수 없는 ‘기기묘묘(very strange)’한 공천이 지금 우리 정가(political circles) 에 횡횡하고 있어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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