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세감소 걱정, 20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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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감소 걱정, 20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03.03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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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공보 총대인식조사 분석 ... 조성돈 교수, “교회 향한 기대 변했다”
▲ 한국기독공보가 제100회 총회 총대인식조사 실시한 결과를 분석 발표했다. 실천신대 조성돈 교수는 이전에 발표된 기독교계 설문조사결과와 비교분석하며 한국교회를 향한 세상의 기대가 바뀌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교단지 한국기독공보(사장:천영호 장로)는 지난해 9월 제100회 정기총회를 맞아 총대인식조사를 실시했다. 목사 265명, 장로 312명, 직분 무응답 11명 등 588명이 응한 설문조사에서는 ‘교회 성장(침체)’, ‘교단 개혁과제’, ‘신앙생활과 사회문제’ 등과 관련한 다양한 총대들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통합총회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회와 한국기독공보는 지난달 25일 설문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교단과 일선 교회에 시사하는 내용들을 발표했다.

특히 이때 발표된 내용 중 관심을 끄는 내용은 한국교회 침체에 대한 원인과 분석이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성돈 교수의 발제에 따르면, 한국교회 침체에 대한 우려 1990년대 초반부터 지속돼 왔다는 사실이다.

조 교수는 “1994년 한국기독공보가 실시한 독자의식조사에서 향후 10년 뒤 중요 관심사에 대한 질문에 1순위는 교세감소(31.7%)였다”면서 “우리는 쉽게 교회침체 내지는 교인감소 현상이 최근에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미 20년도 넘은 주제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한국교회 통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실제 교세감소 추세는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여러 해 교단 교세통계 현황에서 교인수 감소는 두드러지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한국교회 침체의 주요 요인을 묻는 질문에, 총대들의 44.9%는 ‘교회 지도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라고 답하면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교인들이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31%), ‘목회자들의 윤리의식’(25.3%) 순이었다.

또 가장 개선해야 점에 대해 ‘교인의 삶과 신앙의 일치’(55.8%)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목회자의 언행일치(38.3%),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15.5%)이라고 답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기독교윤리실천운동가 먼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분석한 조성돈 교수는 “모든 조사에서 지적되는 공통점은 성도의 삶이라 할 수 있다. 특별히 목회자들의 언행일치의 삶이 중요하게 지적되었다”면서 “결국 세상이 교회를 보는 기준은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는 것은 확인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설문조사에서는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묻고 있는데, 가장 많은 응답은 ‘영적인 위로 및 심리적 안정’(42%)이었으며, ‘사회윤리 회복’(36.4%), ‘사회복지’(26.2%) 순이었다.

기윤실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에서는 교회의 역할에 대해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45.4%), ‘봉사 및 구제활동’(36.4%)이라고 가장 많이 응답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조 교수는 “총대들이 ‘영적인 위로 및 심리적 안정’을 가장 많이 응답한 것은 대사회적인 것이라기보다 교회 내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지만, 사회윤리 회복, 사회복지를 우선해 선택한 것은 비교적 정확한 것”이라며 평가했다.

2013년 기윤실 설문조사에서 ‘윤리와 도덕실천운동’은 기존 3차례 설문조사 30%대에서 45.4%로 크게 증가해 기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던 ‘봉사 및 구제활동’을 앞섰다.

한국기독공보 조사와 같은 양상으로,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제도적 복지가 발달되면서 교회가 아니어도 사회가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됐다. 사회의 변화, 그 중에서도 윤리와 도덕적 문제들에 대한 혼란이 일어났고 여기에 대해 교회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 달라는 요청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복지에 치중해 있는 교회 사역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번 총대인식조사 세미나에서 기독공보 박만서 편집국장은 설문조사 전반에 대한 개괄을 전했으며, 정책기회기구개혁위원회 연구담담 신영균 목사(경제제삼교회)는 교단 차원의 개혁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총대인식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이 ±3.15%p이며, 조사분석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가 맡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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