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자 홍대용 친필편지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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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자 홍대용 친필편지 ‘최초 공개’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02.2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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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기독교박물관, “한중 문화교류 연구 활성화 기대”…중국 선비들과 토론
▲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은 중사기홍대용수찰첩'을 발간하고 조선시대 실학자 홍대용이 중국 선비들과 교류한 친필 편지를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관장:권영국)이 조선시대 실학자 홍대용과 중국 청나라 선비 6명들이당대 교류했던 친필편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당시 한중 문물교류 연구에 의미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공개된 사료는 기독교박물관 설립자 故 매산 김양선 교수가 수집한 홍대용 서찰첩 6점으로, 박물관을 이를 엮어 ‘중사기홍대용수찰첩’(中士寄洪大容手札帖-중국선비가 홍대용에게 보낸 편지와 시문)으로 최근 발간했다.

서찰집은 청나라 문사와 홍대용 간 시문과 편지글로 우정의 교감과 문화적 교류가 담겨 있으며, 특히 청나라의 사회문화 풍습, 법규제도, 과학기술 분야 등 폭넓은 영역에 대한 토론 내용이 담겨 있어, 당대 두 나라 사이의 문물교류 양상을 살펴보는 유익한 자료로 평가된다.

서찰을 보낸 중국 문사는 엄성(嚴誠)․엄과(嚴果) 형제와 시서화에 뛰어낸 재능을 지녔던 반정균(潘庭筠), 육비(陸飛), 손유의(孫有義) 등 당대 뛰어난 학자로 알려져 있다.

서찰을 번역한 한국학중앙연구원 김동석 박사는 “값진 서찰첩을 제대로 탈초(초서체를 정서체로 바꿈)·번역해 담헌 홍대용 선생을 비롯한 문사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길 바란다”면서 “일반인들도 편지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상세한 역주 작업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측은 이번 서찰첩 발간으로 홍대용과 청나라 문사 간 서찰을 한꺼번에 볼 수 있게 돼 홍대용 연구와 한중 문화교류 연구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홍대용은 조선후기 실학자이자 과학사상가로 1765년 사신을 북경을 방문한 이후 청나라 문사들과 서찰로 교류해왔다. 국경을 넘은 교류는 조선 문인들 사이에도 큰 반향을 불러을이켰고 당시 숭명반청(崇明反淸)에서 벗어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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