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오소서 임마누엘, 참 평화 채워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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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오소서 임마누엘, 참 평화 채워주소서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5.11.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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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 초’ 만드는 양주 우리교회

대림절, 하나 둘 촛불이 켜지면서 예수의 오심을 기다린다. 작은 몸 하나 누일 자리 없어 마구간 구유에 누워야만 했던 그 어린 주 예수의 오심을 기다리는 간절한 신앙의 불빛. 그 기다림은 어느새 기도가 된다.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테러로 무참하게 짓밟힌 파리의 평화. 오, 주여. 폭력과 분쟁 없애고, 참 평화를 채워주소서.

# 성도들 자신이 베들레헴 구유

경기도 양주. 장흥유원지를 가까이 둔 곳에 색다른 대림절을 준비하는 교회가 있다. 우리교회. 담임 전혜인 목사와 성도들은 몇 년 전부터 대림절 기간이 다가오면 ‘다른 교회가 하지 못하는 뭔가 다른 맞이’를 준비하기로 했다. 4주 동안의 기다림과 함께 ‘대림절 초’를 만들면서 작은 소망의 촛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다소 낯선 감이 없잖은 대림절 초. 하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각 가정에서 성탄맞이 장식으로 널리 자리를 잡은 문화다. 우리나라도 7~8년 전 ‘기다림 초’로 소개되면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 우리교회는 대림절이 시작되기 2~3주 전부터 대림절 초를 만든다. 성도들이 함께 대림절 초를 만드는 자리에는 벌써 예수의 오심을 기다리는 설렘으로 가득하다.

전혜인 목사와 성도들이 함께하는 대림절 초 만들기는 대림절이 시작되기 2~3주 전부터 시작된다. 대림절을 준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알음알음 퍼져나간 대림절 초를 주문하는 교회와 성도들이 많기 때문이다.

전 목사는 “성도들 각자가 베들레헴의 구유가 되어 예수님을 진실로 맞이하는 자리가 되는 것”이라며 대림절 초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다. 상업화 된 성탄절의 참 의미를 회복하고, 대림절 초를 통해 주 예수의 오심을 사모하면서 말씀과 기도로 맞이했던 신앙전통을 되찾자는 뜻에서다.

# 생명의 기독교 문화 되살리기

우리교회는 매 주일 예배가 끝나면 10여 명 남짓한 교인들이 예배실 뒤 작업공간으로 모여든다. 대림절 초 제작에 필요한 리스며 꽃 장식, 크기가 서로 다른 향초와 구슬 등 수북이 쌓인 재료들이 키 높이까지 육박하지만 오히려 즐겁다.

4주간의 간절한 기다림을 위해 대림절 초를 주문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되레 손을 재게 놀리게 된다. 멀리 인천에서 한달음에 달려와 힘을 보탠 전혜령 장로(인천 호산나교회)는 우리교회의 대림절 초 제작을 돕기도 하지만 온갖 아이디어를 제공하면서 매일 출근하다시피 한다.

“이미 오셔서 우리와 함께하시지만, 예수께서 오신 그 날을 기념하는 대림절기가 되면 늘 소녀처럼 마음이 설레요. 대림절 초를 만드는 이 일도 참 좋구요. 사람들이 대림절 초를 보면서 혹은 만들면서 예수 오심의 의미를 생각하고, 또 우리에게 주신 구원에 감격하는 날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만들어요.”

전 목사는 세상 문화에 밀려 대림절과 성탄절을 비롯한 기독교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죽음으로 내몰아가는 세상 문화를 뛰어넘어 생명의 기운을 확산하고 이끌어야 할 기독교 문화를 되살리려는 마음으로 ‘기독교절기문화연구회’도 만들었다. 나만 구원받고 좋을 게 아니라 후대에까지 복음이 전달돼 우리 자녀들이 복음의 비밀을 알고 승리하며 살기를 원하는 마음에서다.

우리교회에 대림절 초를 주문하면 대림절기에 활용할 수 있는 예배문이 함께 배달된다. 4주간 동안 밝히게 되는 초가 갖는 의미는 물론 매주 드릴 기도와 성경 본문으로 묵상하며 예배할 수 있게 했다.

# ‘사랑과 화해’의 대림절

대림절과 성탄절에는 모두 다섯 개의 촛불을 밝힌다. 대림절 4주 동안 불을 밝히는 초는 모두 네 개. 거기에 성탄절 초 하나가 더해진다. 첫 번째 주는 ‘예언의 초’. ‘희망’을 담아낸다(롬 15:7~13). 둘째 주는 ‘베들레헴 초’로 ‘구유’ 혹은 ‘맞음 준비’를 의미한다(막 1:2~4). 셋째 주에는 ‘기쁨’이라는 의미를 담아 ‘목자의 초’를 밝힌다(눅 2:7~15). 넷째 주에는 ‘사랑’의 뜻을 담아 ‘천사의 초’에 불을 켠다(요 3:16~17). 그리고 성탄절에는 흰색 초를 밝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한다(요 1:29).

전혜인 목사는 대림절 초를 밝혀 말씀을 통해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가족들이 함께 사랑과 화해의 시간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먼저 매주 일정한 시간을 정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림절 초에 불을 켠다. 시간이 없다는, 바쁘다는 핑계로 함께하지 못했던 가족들이 함께 모여, 내 시간과 마음을 가족들에게 내어 주는 소중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 대림절 4주와 성탄절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대림절 초. 매주 하나씩 촛불을 켜고, 마지막 성탄절에는 가운데 흰색 초에 불을 켠다. 올해는 화재 방지를 위한 LED 대림절 초도 개발해 판매한다.

이 때는 예배문을 활용해 예배를 드리되, 강요하거나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한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기도해주고 가벼운 대화를 하는 것도 좋다. 기쁨과 사랑, 화해의 시간을 만들면 더욱 좋다. 서로를 격려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중보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올해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묵상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대림절 초를 만들어보자. 대림절 초는 크게 받침 역할을 하는 둥근 리스 부분과, 대림절 초 4개와 성탄절 초 1개를 꽂는 촛대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대림절 초는 빨간색과 파란색 두 종류이며, 구매자가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화재 등의 위험에 대비한 LED 대림절 초를 개발해 판매한다. 리스와 촛대 부분은 모양이 같지만, LED 초를 꽂아 사용한다.

우리교회가 만든 대림절 초는 온라인 바이블 25, CBS몰에서 구입할 수 있고, 전화(010-7773-8568)로도 주문할 수 있다.

 

                 * 대림절-성탄절 예배문 *

* 첫째 주(11월 29일)
예언자의 외침을 알리는 희망의 초를 밝힌다.

기도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주 예수여, 주님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로부터 오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은 ‘아들을 본 자는 나의 아버지를 보았다’고 하셨습니다.

주여, 내 영혼과 마음과 몸 안에 오소서. 내 영혼과 몸이 베들레헴의 구유가 되게 하소서. 내게 오사, 구세주를 알게 하소서.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말씀 묵상
이사야 11장 1~10절

* 둘째 주(12월 6일)
베들레헴의 초, 준비의 초를 밝힌다.

기도
주 예수여, 하나님의 아들이 태어나실 때, 이 세상 누구도 주님이 누구신지 알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구주의 탄생을 알리고자 베들레헴에 목자들을 보냈습니다. 이방인 박사들도 큰 별을 보고 베들레헴까지 찾아오게 하셨습니다.

주 예수여, 오늘 저희들이 베들레헴 구유가 되게 하소서. 주 예수여, 저희들 안에 다시 태어나소서. 저희들 안에 거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말씀 묵상
마가복음 1장 2~4절, 요한복음 3장 29~34절.

* 셋째 주(12월 13일)
목자들의 초, 기쁨의 초를 밝힌다.

기도
주 예수여, 베들레헴 구유에 포대기에 싸여 이 땅에 오신 주 예수여. 사람의 아들로 오셔서, 자신의 영혼과 몸을 우리에게 내어주신 주 예수여. 지금도 주님은 우리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 계십니다.

주 예수여, 저희로 주님의 생명을 얻게 하소서. 주 예수여, 저희로 주 예수의 베들레헴 구유가 되게 하소서. 저희 안에 주님의 생명이 심겨지고, 큰 나무처럼 점점 자라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말씀 묵상
누가복음 2장 7~15절

* 넷째 주(12월 20일)
천사의 초, 사랑의 초를 밝힌다.

기도
주 예수여, 심판하러 이 세상에 오심이 아니라 구원하러 오심을 찬양합니다. 우리는 서로 비판하고 책임을 떠넘기고 서로에게 모든 핑계를 댑니다. 그러나 주님은 아무도 비판하거나 비난하지 않으시고, 죄의 짐을 스스로 지셨습니다. 이것이 아버지의 뜻이요 아버지의 마음이셨습니다.

주 예수여, 우리의 죄의 짐을 짊어지셔서 우리로 심판에서 구원하심을 믿습니다. 주 예수여,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셔서 예수님의 구원을 알게 하소서. 주 예수여, 성령을 보내주셔서 저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인도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말씀 묵상
요한복음 3장 1~17절

* 성탄절(12월 25일)
예수 그리스도의 초를 밝힌다.

기도
주 예수여, 오늘 주님이 이 땅에 오신 날을 기억하며 예배합니다. 주님이 오신 이 날은 만물이 창조되고 나서 가장 기쁜 날입니다. 오늘은 주님의 구원의 약속이 이루어진 날입니다. 오늘은 주님의 평강과 은혜가 나타난 날입니다. 주님이 오심으로 우리의 날들은 언제나 생명으로 가득합니다.

주 예수여, 우리로 하나님과 교제하며 살도록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 예수여, 우리로 예수님과 한 형제가 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의 구원과 평화와 기쁨이 모든 이들에게 임하기를 간구합니다. 나의 영혼과 몸이 늘 베들레헴 구유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말씀 묵상
요한복음 1장 1~2절, 35~39절.

                              <기독교절기문화연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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