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주권은 하나님…‘사형폐지’ 법안 통과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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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주권은 하나님…‘사형폐지’ 법안 통과돼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11.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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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회, 사형폐지 운동 25주년 맞아 기념대회 개최

“조물주로부터 부여받은 고귀한 생명은 존중되어야 한다. 국가의 역할 중 하나는 극악한 중죄인이라도 절대 권리인 생명을 보호해주는 것이다.”

생명의 존엄을 최우선으로 사랑과 용서의 민족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 ‘사형폐지’ 법제화를 추진해온 한국 기독교 사형폐지운동이 25주년을 맞았다. 

▲ 한국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회 ‘한국 기독교 사형폐지운동 25주년 기념대회’가 지난 13일 코리아나 호텔에서 개최됐다.

한국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회(대회장:김삼환 목사) ‘한국 기독교 사형폐지운동 25주년 기념대회’가 지난 13일 코리아나 호텔에서 개최됐다.

우리나라는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총 902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그러나 1998년 15대 국회에서 ‘사형폐지 특별법안’이 통과된 이후 19년 동안 사형 집행이 되지 않고 있다. 법으로는 사형제가 남아있지만, 10년 이상 사형이 집행되지 않아 ‘실질적 사형제 폐지국’이 된 것이다.

기념대회에 앞서 인사말을 전한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는 “기독교는 율법과 정죄와 죽음의 종교가 아니라 복음과 용서, 생명의 종교”라며 “이 땅을 정의롭게 하는 것은 사람의 심판과 처벌이 아닌, 오직 주님의 사랑과 공의”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세상의 어느 누구도 사람을 죽일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는 죄에 빠진 사람을 주님의 사랑으로 대하고, 생명의 길로 인도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념대회에서는 개회선언과 함께 사형 집행으로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과 모든 피해자들, 현재 교도소 안에 있는 세계 사형수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날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한국기독교사형폐지운동은 1989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사형폐지운동협의회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단체의 지속적 사형폐지 운동으로 15대, 16대에 이어 17대 국회에서 여야의원들의 과반수 서명을 받아 ‘사형폐지 특별법안’이 통과됐다. 

2007년에는 대한민국 사실상 사형폐지국가 선포식을 가졌으며 올해 제19대에는 유인태 의원이 대표로 173명의 의원서명을 받아 ‘사형폐지 특별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축사를 전한 이희호 장로(창천교회)는 “생명은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인간이 함부로 거둘 수 없는 천부인권”이라며, “설령 법의 이름이라고 해도 사람을 죽이는 것은 죄로, 사형은 속죄와 개과천선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또한 그는 “기독교사형폐지연합의 쉼 없는 기도와 노력이 이 같은 성과를 거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형제 폐지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며, “하루 빨리 통과돼 사형집행을 법으로 금지하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3부 시상식에서는 15대 국회의원 서명운동을 통해 헌정사상 최초로 ‘사형폐지’ 입법을 추진한 유재건 장로(전 국회의원)에게 공로패가 수여됐다.

한편 한국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회는 이날 비전선언문을 발표하고 ‘사형폐지 특별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비전선언문에서는 “헌법 제10조에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천명하는 국가가 오판으로 인한 생명찬탈 대신 절대 종신형으로 대체해 범죄인의 내면의 속죄와 존재적 변화의 기회를 줄 것을 주문한다”고 밝혔다. 

▲ 한국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회 ‘한국 기독교 사형폐지운동 25주년 기념대회’가 지난 13일 코리아나 호텔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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