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가시 뽑고 통합 꽃길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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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 가시 뽑고 통합 꽃길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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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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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지난 4월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가 통합을 이루었다. 경기도도 경기총과 경기북총 두 개로 나뉘어 있었다. 그런데 내가 경기총 대표회장으로 취임을 하고 나서 보니 경기도 전체 연합행사를 추진할 때 가끔 엇박이 나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경기북총과 합치자”고 제안했다. 사실 전임 회장들 때부터 하나로 만들려고 여러 번 추진했지만 서로 기득권을 요구하며 양보를 못해서 하나가 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대표회장 자리를 포함하여 모든 것을 경기북총 회장께 양보하고 모든 요구조건을 들어주고 통합을 했다. 경기총이 통합을 이루면 한기총과 한교연 등 교계 연합기관이 하나될 뿐만 아니라 분열과 다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교회가 다시 연합하는데 작은 중보요,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기를 꿈꾸면서 말이다. 그래서 결국 경기총은 하나가 되었고 지금까지 활발하게 경기도 복음화와 이단 근절, 반기독교 정서와 세력들을 막고 싸우는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번에 백석과 대신이 하나를 이룬 것도 이처럼 서로 기득권을 포기하고 양보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특별히 장종현 총회장의 대장부 리더십과 연합의 스피릿은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운동에 지표요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고신과 고려 교단 역시 서로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양보하였을 때 하나를 이룰 수 있었다.
물론 모든 교단이 다 하나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최근에 교단 통합을 이룬 사례들을 보며 그들이 보였던 연합의 정신만큼은 반드시 가슴에 새기고 기억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유럽 기독교를 이슬람의 말발굽 아래서 지켰던 폴란드 왕 얀 소비에스키의 리더십을 기억해야 한다. 콘스탄티노플을 멸망시켰던 메흐메드 2세의 손자인 메흐메드 4세가 그 여세를 몰아서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마저 모스크로 만들겠다며 총사령관 무스타파를 앞세워 30만 군대를 조직해서 유럽을 치러간다. 첫 관문이 비엔나였다. 그때 비엔나만 무너지면 전 유럽은 완전히 이슬람화 되어 버릴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런데 이때 비엔나 군사는 기껏해야 1만 5000명이었다. 이때 폴란드 왕 얀 소비에스키가 연합의 정신을 발휘하여 7만 명의 연합군을 조직해서 비엔나를 구하러 온다. 사실 소비에스키와 레오폴드 1세는 앙숙관계요, 정적이었다. 왜냐하면 레오폴드 1세가 소비에스키를 폐위시키고 로렌 샤를공에게 왕위를 주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소비에스키는 이렇게 말하며 비엔나를 구하러 왔다. “아무리 레오폴드 1세가 증오스러워도 비엔나가 망하면 폴란드도 망하고 유럽은 이슬람 천지가 되어 버릴 것이다. 그러니 나라도 일어나서 비엔나를 지키리라.”

그는 이슬람 군대의 시선을 피해서 해발 550m나 되는 칼렌버그산 정상으로 대포를 직접 옮기는 기상천외한 전략을 구사한다. 그리고 오스만튀르크군 30만명이 진치고 있는 본진을 향해서 대포를 비 오듯 퍼부었다. 이어서 소비에스키의 연합군들이 비호같이 벌판으로 내려가서 공격하였다. 그 결과 7만명의 군대가 30만명을 완전히 초토화시켜 버린 것이다. 그리고 오스만튀르크는 유럽에서 완전히 패권을 잃어버리고 쇠락해 버리고 말았다.

얀 소비에스키의 위대한 연합의 리더십이 오늘날 유럽의 찬란한 기독교 문명을 있게 하였던 것이다. 만약에 그가 자신의 사적 감정과 기득권을 앞세우며 비엔나를 도우러 오지 않았다면 오늘날 유럽은 완전히 이슬람 천지가 되어 버렸을 것이 아니겠는가. 오늘날도 얀 소비에스키와 같은 연합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백석과 대신의 통합에서 보여준 양보와 연합의 정신은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소중한 불씨가 될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연합정신을 갖자. 분열의 가시를 뽑고 통합의 꽃길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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