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평화통일의 ‘희년’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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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평화통일의 ‘희년’ 되게 하소서”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8.10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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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여 명의 성도 운집, ‘광복 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 이모저모

광복 70주년을 맞아 ‘분단을 넘어, 평화통일의 새 날’을 기원하는 한국교회의 뜨거운 기도 소리가 시청광장을 가득 메웠다.

지난 9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시청광장에 열린 ‘광복 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에는 평화통일을 갈망하는 20만여 명의 한국교회 성도들이 운집했다. 광장을 빼곡히 채우고도 자리가 부족해 남대문 일대까지 돗자리를 펴고 앉아 통일을 위한 기도 열기에 힘을 실었다.

조금만 서있어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뜨거운 날씨였지만, 참석자들은 생수로 열을 식히며 평화통일을 향한 간절한 꿈을 안고 설교자들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다.

한국교회는 민족이 중대한 전환점에 있을 때마다 함께 모여 민족과 기도를 위해 기도하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가 우리나라의 온전한 회복을 이루는 ‘희년’이 되기를 기원하며 기도회에 모인 성도들의 발걸음은 더욱 특별했다.

엄마의 손을 붙잡고 나온 어린 아이들에서부터 젊은 청년들, 백발이 서린 7~80대의 노인들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의 제목은 한결 같았다.

몸이 아픈 중에도 이번 집회에 참석한 배문성 집사(명성교회·74)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했지만, 아직까지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성경에서 70년이 ‘희년’을 의미하는 것처럼
 광복 70주년을 맞아 전국의 교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기도할 때 통일의 문이 열릴 것”이라며 “독일에서 니콜라이교회의 기도를 통해 통일을 이룬 것처럼 한국교회의 뜨거운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이 땅에 통일을 이루시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청년들과 어린 아이들에게도 통일을 향한 순수한 기대와 바람이 묻어났다.

윤하나 성도(목양교회·31)는 “한국교회가 하나님, 예수님이 중심으로 돌아갈 때 피 흘림이 없는 평화통일이 도래할 것”이라며 “이번 기도회를 통해 믿는 사람들이 안 믿는 사람들의 본이 되고 한국교회와 우리나라가 새롭게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서현아 학생(새에덴교회·15)은 “통일은 믿는 사람에게나 믿지 않는 사람에게나 동일한 소망일 것”이라며, “꼭 70주년을 맞아서가 아니라 한국교회가 평화통일을 위해 더욱 열심히 기도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뙤약볕 밑에서 진열을 담당하며 묵묵히 섬기는 손길도 빛났다. 200여명의 간사와 학생들이 함께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한국대학생선교회(CCC)의 권지성 간사(30)는 “한국교회가 하나로 마음을 모아 기도로 통일을 준비하는 시간에 자원봉사로 섬기게 돼 더욱 특별한 마음”이라며 “여러 갈래로 갈라진 한국교회와, 우리의 하나 됨이 통일의 시기를 앞당기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행사장 한 켠에는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시위를 비롯해 1000만인 범국민 서명운동이 펼쳐지기도 했다.

서명에 참여한 이향연 씨(54)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위협하고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동성결혼 합법화는 한국교회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문제”라며, “통일세대에 물려줄 아름다운 한반도를 위해서도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집회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교회별로 흩어져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귀가했다. 평화통일을 갈망하며 심은 이들의 기도가 믿음의 씨앗이 되어 광복 70주년을 한민족의 온전한 희년으로 꽃 피울 그날을 기대해 본다. 

▲ 9일 서울 시청광장에 열린 ‘광복 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에는 20만여 명의 한국교회 성도들이 함께 모여 평화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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