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생명존중운동 전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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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생명존중운동 전개하자
  • 승인 2001.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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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세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감당해야 할 사명은 ‘화해’와 ‘생명존중’ 문제이다. 즉 대립된 집단간에 이해의 폭을 넓혀 화해시키는 일과, 파괴되고 단절되어가는 하나님-인간-자연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일에 교회가 나서야 한다는 말이다.

우선, 화해의 문제가 왜 우리가 풀어야 할 절박한 일인가. 그 동안 우리사회는 남북의 대립·공업화·첨단기술발전의 결과로 양극화와 갈등이 심화되어 왔고 최근에는 경직된 정치상황과 과격 학내분규, 노사갈등 시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양극화와 맞물려 우리나라 지식인 사회의 지치고 피곤한 모습은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상당수 지식인이 세상과 시대에 등을 돌린채 좌절과 방관, 체념과 냉소를 안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이다.

지식인 내부사회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분열되고 황폐화되어 올곧은 사회적 발언을 삼가하게 된다는 것이 지식인들의 한탄인것 같다. 이른바 ‘실명비판’혹은‘안티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지식인 사회의 갈등은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독선적이며 선동적이기 때문이다. 다른 의견은 무조건 폄하할 뿐아니라 남의 인격까지 무차별로 정죄하는 풍토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논쟁으로부터 양식있는 지식인들을 멀리 내쫓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지경이니 누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우리는 양극화의 극복이야말로 우리사회가 풀어가야 할 가장 절실한 시대적 요청으로서 교회가 이 문제에 대해 ‘대화’와 ‘중재자’로서 역할을 할 방법을 모색했으면 하는 것이다. 극단화 되어가는 우리사회에 화해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중간 매개집단 형성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

다음으로 교회가 역점둬야 할 것은 생명존중을 위한 공동체문화 형성문제이다. 생명의 문제는 우리사회 가 당면한 가장 절박한 이슈로서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 인간과 인간관계, 인간과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자는데 의미를 둔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가 생명문화 공동체 형성을 위해 영성훈련과 함께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회복운동을 전개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믿는다. 더우기 첨단기술과 정보화의 급격한 발전으로 야기되는 인간관계의 단절과 생명경시 현상을 막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드는데 교회가 초점을 맞췄으면 하는 것이다.

이제 교회는 가치관의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 모이는 교회, 대규모에서 탈피, 세상으로 흩어지는 교회, 대립에서 화해를 이루며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넓은 안목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거시적 안목이 나날이 비인간화 되어가는 우리사회를 인간화의 사회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며 ‘화해작업’을 통해 사회안정을 도모하고 협력과 공존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교회의 엄청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체험한 그리스도인들은 그 믿음을 가지고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우리사회에 화해와 중재자로서 나서기 위해 중간 매개집단 교육을, 단절과 생명 경시의 세상에 생명존중사상을 확산시키기 위해 녹색목회, 생명문화운동을 전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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