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 교회를 ‘에너지 절약’ 주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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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 교회를 ‘에너지 절약’ 주체로!”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7.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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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환연·기윤실 여름철 에너지 절약 위한 다양한 캠페인 전개

메르스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40년만의 최악의 가뭄이 찾아왔다. 쩍쩍 갈라지고 메말라버린 논밭으로 인해 농민들은 한해 농사를 망칠까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저수율이 낮아지자 녹조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해 수생태계 파괴는 물론, 식수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가뭄의 원인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과 엘리뇨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장마철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른 장마'가 지속되면서 강수량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 

2010년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제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증가 속도도 세계1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 의존도도 95%에 달하지만, ‘1인당 에너지 소비율’은 세계 18위로 매우 높아 지속 가능한 대체에너지의 개발과 에너지 절약이 시급한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전력 소비율이 높은 여름철, 기독교 단체들이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구체적인 실천지침을 제시해 교회를 환경 보존과 에너지 절약의 주체로 세우려는 움직임이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이하 기환연) 부설연구소인 한국교회환경연구소는 에너지관리공단 경기지역본주의 후원으로 ‘교회에너지절약ACE운동’을 지난해부터 전개하고 있다. 교회 전기 사용량 10% 절감하기를 목표로 ‘교회절전소’를 세워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생태계 지킴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운동이다.

기환연은 ‘교회절전소’가 되기 위한 실천과제로 △실내 적정 온도(26~28) 유지하기 △조명에너지 절약(자연채광 이용하기) △상시조명이 불필요한 장소는 ‘LED로 교체’ △십자가 LED 조명 교체 및 타이머 설치 등을 제안했다. 올해 ‘교회절전소’에 동참하는 교회는 △기쁜교회 △시온성교회 △녹양교회 △목양감리교회 △명선교회 △산본중앙교회 등이다.

유미호 실장(기독교환경운동연대)은 “가뭄이나 기후의 변화는 먼저 개개인의 삶에 행태가 초유한 일”이라고 밝히고 “교회가 절전소가 지역사회에서 생태계 지킴이 역할을 할 수 있다. 교회가 하나의 절전소가 될 뿐만이 아니라 각 가정에서도 에너지 절약운동이 이어지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은 자발적 불편운동 여름 캠페인을 진행한다. ‘에너지 적게 쓰는 알찬 여름 만들기!’를 주제로 기윤실은 에너지 절약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사항을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노타이, 반소매 등 쿨맵시 애용 △필요하지 않는 전등 끄기 △교회 십자가 조명 12시까지만 켜기 △타이머콘센트, 개별스위치 멀티탭 사용 생활화 △에어컨 적정온도(26~28도) 유지, 선풍기와 함께 사용 △지구환경을 위한 기도

전기를 생산하는 것만이 에너지는 아니다. 햇빛을 난방이나 조명에 이용하고, 단열을 잘하고 자연바람을 이용해 건물을 환기시키는 것 등이 에너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대체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전체 에너지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김정욱 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는 “에너지 자원을 끊임없이 소모하고 환경 파괴를 당연시하게 되면 언젠가는 에너지 자원이 고갈되고 환경이 황폐화되어 파탄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 현실에서 원자력발전소를 세우는 것보다 에너지 절약의 정책 수립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조명이나 건물의 단열, 전동기와 같은 현재 개발된 산업기술로 기존의 재래식 기술을 대체하기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의 약 30%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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