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 400만 명 육박 … 피해 아동 트라우마 심각
상태바
시리아 난민 400만 명 육박 … 피해 아동 트라우마 심각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6.23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드비전,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 맞아 시리아 난민 상황 보고

“시리아에 있는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꿈을 꿨어요. 하지만 그 곳은 이제 파괴되고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슬퍼요.”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월드비전은 시리아 난민들의 상황을 지난 23일 보고했다. 시리아 난민촌의 아이들에게 자신이 꾼 꿈을 그려보도록 했는데, 그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시리아 고향 집에서 친구와 함께 노는 장면, 가족들과 함께 시리아의 집에 돌아가는 장면, 큰 개가 쫓아와서 무는 꿈, 무기를 든 사람들의 모습, 총을 쏘는 사람들, 탱크를 운전하는 꿈 등 아이들은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다.

2015년 3월부로 시리아 내전이 5년째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최악의 인도적 위기 사태는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11년 내전이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 어린이 8천 500명을 포함한 총 19만 1천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레바논, 요르단, 터키를 비롯한 인근 국가에 시리아 난민으로 등록된 인구는 최소 398만 명이며 이라크에 300만 명, 시리아 국내에 760만 명이 추가로 존재한다.

전쟁이나 자연재해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건 언제나 아이들이다. 시리아 내전으로 최소 650만 명 이상의 아동들은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식량, 의료지원 같은 기본적인 삶의 조건을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인권침해 문제도 심각했다. 전문가들은 아동에 대한 교육, 심리치료, 보호조치가 즉시 이루어지지 않는 한 시리아의 한 세대를 통째로 잃어버릴 수 있으며 그 여파가 주변 국가에도 수십 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지난 2011년부터 시리아 사태로 피해를 입은 아동과 가정을 지원해왔다.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 내 난민들, 인근 국가 레바논과 요르단에서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한 채 힘겹게 삶과 사투하고 있는 이들을 돕고 있다.

한국 월드비전 국제구호팀 강도욱 팀장은 “아직도 많은 난민들이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고통 받고 있지만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국 월드비전은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시리아 난민 긴급구호사업을 위해 약 70만불을 지원해 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난민사업은 지속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