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내 몸같이 사랑한 순국선열 기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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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내 몸같이 사랑한 순국선열 기억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6.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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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호국보훈의 달, 신앙 선조들의 애국애족의 정신 본받아야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희생적 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달이다. 더욱이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 6·25전쟁 65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더욱 의미가 깊다.

국가보훈처는 올해 호국보훈의 달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호국정신으로 갈등과 분열을 넘어 미래로 통일로”라는 주제로 다양한 전국적인 행사를 마련했다. 하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많은 단체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국민들의 의식 속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은 오늘날 우리나라가 신앙의 자유 속에 급격한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순국선열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의 민족적 수난사 속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당한 이들 중 상당수가 신앙인이었으며, 기독교 신앙에 입각한 애국애족의 활동을 벌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1919년 3·1운동 때 발표된 기미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에서도 16명이 기독교 지도자였다. 당시 기독교 인구 비율이 2%도 안 됐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일제강점기에는 신사참배를 거부한 기독교인들이 갖은 고문과 순교를 당했다. 6.25전쟁 당시에는 공산군에 의해 신앙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긴 수많은 신앙인들이 순교의 제물이 됐다.

이러한 희생에 대해 이상규 교수(고신대)는 “당시 기독교인들의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들은 민족을 향한 두터운 사랑을 실천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국가에 대한 충성이라기보다는 민족의 진정한 해방을 위한 신앙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기독교의 사상은 위로부터는 하나님을, 아래로는 민족(이웃)을 향한 사랑이 있다”며 “이들의 활동은 궁극적으로 민족의 독립과 해방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성경에서도 에스더는 “죽으면 죽으리다(에4:16)”라는 마음으로 민족을 위해 나아갔으며, 이방인의 사도였던 바울도 자기 민족 유대인을 지극히 사랑한 나머지 “이스라엘 사람을 위하여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롬9:3)”라고 했다. 예수님의 일차적 사명도 동족 구원에 있었다.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마 15: 24)”

이렇듯 수많은 신앙의 선조들은 민족과 나라를 위해 희생했지만, 오늘날 대한민의 현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암담하다. 특히 지역별, 학연별, 세대별 격차에 따른 분열과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의 사회갈등 수준은 OECD 27개국 중 두 번째로 높으며, 우리나라 국민의 10명중 9명이 ‘이념 갈등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이념적 갈등 위에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기독교마저도 사분오열되어 사회적 신뢰를 잃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은 어떠한 역할을 해야할까.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신앙을 기반으로 화평하게 하는 자가 될 것을 조언했다.

손 목사는 “교회는 분쟁하지 않고 모두가 힘을 합해 평화를 이뤄야 하는 곳”이라며 “교회가 먼저 사회통합을 이루고, 동족에게 인도적인 사랑을 나누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주님 안에서 하나 되고, 한반도 평화와 화해, 협력을 위해서도 하나의 기구를 통한 연합운동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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