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체중조절 효과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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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 체중조절 효과도 커
  • 승인 2003.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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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다. 주님께서도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고 말씀하셨다. 햇살처럼 맑은 얼굴을 한 아이들이 어머니의 품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다우며 특히 자녀에게 젖을 물린 어머니의 모습은 성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여러 가지 경제적, 사회적인 변화에 의해 모유를 먹이는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1970년의 모유 수유율은 99.7%이었으나 1997년에 14%로 급격하게 감소하였고 1999년에는 26.1%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는 1999년에 75%, 유럽은 90%의 모유 수유율을 보여 우리 나라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모유는 어머니의 유선에서 생성. 분비되는 완벽한 자연 영양식품이다. 유선의 발육과 젖의 분비는 여성호르몬과 뇌하수체호르몬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출산 후에는 유선조직의 발달에 관여하였던 estrogen과 progesteron 및 태반 lactogen의 작용이 저하되고 그 대신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prolactin에 의해 모유가 생성되며 후엽에서 분비되는 oxytosin에 의해 유포의 상피세포에서 유관으로 젖이 운반된다.

모유의 분비는 심리-신경-호르몬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아기가 유두와 피부에 전달하는 자극이 어머니의 시상하부로 전달되면 prolactin과 oxytosin의 분비가 더욱 활발해져서 젖의 생산과 분비가 잘 이루어지게 된다. 흔히 어머니들이 처음 1개월 이내에 심한 젖몸살과 양이 적다는 이유로 모유수유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일이다.

모유의 단백질에는 아기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시스테인을 비롯하여 뇌와 망막 등의 발육에 필요한 타우린, DHA, 아라키돈산 등이 풍부하다. 특히 분만 후 1주일 정도까지 분비되는 초유는 양은 적으나 임파구, 다핵구, 거식세포, 면역글로불린, 라이소자임 등 항감염 및 항바이러스물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생후 1년 동안 위장관 및 호흡기 감염에 덜 걸리게 해 주며 태변의 배설을 도와준다.

또 젖이 나오는 동안은 난소에서 난포의 발육이 억제되어 자연스럽게 임신 터울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모유는 우유에 비해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산과 불포화지방산이 많으며 지질 분해효소가 있어 소화가 잘 된다. 모유의 주된 탄수화물인 유당은 우유보다 2배정도 많은데 장내에 좋지 않은 미생물이 번식하지 않도록 도와주며 칼슘과 인, 마그네슘의 흡수를 촉진한다.

모유는아밀라제를 함유하고 있어 유아기에 섭취하는 탄수화물의 흡수를 도와준다. 모유의 비타민과 무기질은 우유보다 흡수가 더 잘되는데 모유의 철분 흡수율은 50%, 우유는 10%이다.

모유를 먹이는 어머니들은 출산 후 자궁의 수축이 빠르고 젖먹이는 동안 많은 열량이 소모되어 체중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암 전문지인 ‘British Journal of Cancer'에 따르면 첫 출산 후 13개월 이상 또는 셋 이상의 자녀에게 모유를 먹인 여성의 경우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전혀 모유를 먹이지 않은 여성보다 절반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젖을 먹는 동안 어머니의 심장박동을 들으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아기를 품에 안고 젖을 먹이는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전하고 싶다.

‘갓난아이들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이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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