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없는 ‘법’은 하나의 기제일 뿐 … 하나님의 섭리 드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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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없는 ‘법’은 하나의 기제일 뿐 … 하나님의 섭리 드러나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5.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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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의 역사’의 저자 존 위티 교수, ‘다원주의 시대, 정의란 무엇인가?’ 강연

사회질서의 유지와 정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법’이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인식이 아닌, 하나님의 섭리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의미있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적 법학자, ‘권리의 역사’의 저자 존 위티 교수(미국 에모리대학교 로스쿨, 법과종교연구소 소장) 좌담회가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주최로 지난 7일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 4층에서 열렸다.

이날 종교와 법의 관계를 설명한 존 위티 교수는 “종교가 입법부나 이를 위시한 모든 국가기관에 반영되고 결국 하나님의 섭리가 법과 정책에서 드러나야 한다”며 “종교와 법이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 7일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 4층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존 위티 교수는 법 안에 하나님의 섭리가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파괴와 부활을 거치며 순환하는 역사 자체가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으며 회복의 과정이다. 그러나 세속화 된 법은 내부의 법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변증법적으로 하나님의 섭리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러한 견해는 미국 칼뱅주의자들의 ‘자유’에 대한 인식과도 맞닿아 있다. ‘자유’가 대중의 힘이나 인간의 위대함이라는 환상에 근거해 발전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 주권으로부터 권리와 자유를 도출해 낸 것이라는 것. 즉 국가의 최상 권한을 직접적으로 부여한 하나님을 통해 개인과 가정을 비롯한 모든 사회 영역의 주권이 생성됐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종교 없는 법은 하나의 기제일 뿐”이라고 강조한 존 위티 교수는 “종교를 통해 법을 운영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종교는 많은 사람들과 공동체가 자신들을 다스리는데 필요한 많은 원천과 ‘가치의 저울’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속적 관점에서 법치국가의 형성을 군주주의에 대한 ‘혁명’의 결과로 인식하는 것에 대해서는 “결국 모든 역사, 즉 혁명까지도 하나님의 동기와 백성에 의해 주도된 것”이라며 혁명 자체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법을 오랜 기간 동안 하나의 건축물을 세우는 과정에 비유하며 그리스도인 개개인이 맡은 바 소명을 최선으로 감당해야 한다는 설명도 보탰다.

존 위티 교수는 “위대한 건축물에 해당하는 법을 세우기 위해, 우리는 아주 작은 역할을 각자 분담하고 있다”며, “목자재를 세우고, 창문을 만들고, 기둥을 건립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청소하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소명을 찾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개인과 종교와 사회와 정치의 자유의 각각 영역은 하나님이 창조한 것이고 하나님에 의해 통치되며, 하나님이 책임을 갖는 것”이라며 “각 자유 영역 내에는 직책과 행위들의 다원화가 공존한다. 이는 하나님이 해당 영역에 부여한 특별한 소명의 일부분을 성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신의 자리만을 중요한 역할로 지나친 의미부여하고 다른 일을 경시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잘못된 행태라고 꼬집었다.

존 위티 교수는 “자기 일만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이라는 지나친 의미부여를 해서는 것은 안 되며 비록 갈대 빗자루로 먼지를 쓸고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 모두는 거대한 건축물을 짓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 보기에 법은 정치의 산물이지만, 전체의 흐름과 과정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다”며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다고 할지라도 공동체에서 맡겨진 본문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를 잘 운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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