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 여의도 회관, 최악의 경우 ‘매각’ 위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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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 여의도 회관, 최악의 경우 ‘매각’ 위기까지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4.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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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부채 약 225억원에 달해 … 4월 말까지 40억원 상환해야

건축을 위한 무리한 대출로 한국교회 부채 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른 가운데 총회회관을 건축한 기침 총회가 부채 해결에 난항을 보이고 있다.

기독교한국침례회(회장:곽도희 목사)는 지난 2013년 여의도에 지하 5층, 지상 13층 높이의 총회회관을 완공하며 본격 여의도 시대를 개막했다. 하지만 100억 원 규모의 오류동 구 총회회관을 담보로 건물을 짓게 되면서 총회 부채 해결이 침례교 최대 난제로 거론돼 왔다. 

▲ 여의도 침례교 총회 회관 전경 모습

현재 침례교 여의도 총회회관의 전체 부채는 약 225억원으로 4월까지 40억원을 신한은행에 상환해야 하며, 30개월 동안 남은 원금과 매달 2천만원의 이자를 납부해야 한다.

그동안 침례교는 총회 건축헌금과 임대 수익금으로 필요한 재정을 충당해왔다. 그나마 올해 초 전 층의 임대가 완료됐지만, 약 1억 2천만원의 전체 임대 수익금 중 순 이익은 3~4천만원에 불과해 막대한 부채를 갚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부채 해결의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됐던 오류동 구 총회회관 매각 안건마저 지난 총회에서 부결되면서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침례교는 우선적으로 상반기에 상환해야 할 40억 원의 원금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5일 ‘특별건축헌금 발대 예배’를 개최했다.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는 △전국 침례교 산하 3천151개 교회를 대상으로 ‘특별건축 헌금’ △침례교인 1인 1만원 헌금 운동 △침례교인 사업체 기부 헌금 약정 운동 전개 △건축헌금 저금통을 제작해 동전 헌금 모으기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복수의 침례교 관계자들은 “약정된 건축헌금이 작고 납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수일 내에 40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상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또 2~3년 계약의 총회 건물의 임대마저 만료될 경우 재정적인 어려움이 다시 반복될 수 있어 오류동 구 총회회관 건물의 매각이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열린 총회에서 총대들은 “오류동 총회 건물을 매각해도, 100억원에 달하는 부채가 남아 있어 특별한 대책이 없으면 여의도 총회회관이 경매로 넘어 갈 수 있다”며 오류동 구 총회회관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러한 실정에도 불구하고 침례교 총회 관계자는 부채 상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행정국장 서용오 목사는 “기간 내에 상환하지 못하더라도 다양한 방안이 있다. 임대료로 꾸준히 이자를 내고 있어 기간에 대해 은행 측과 다시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협의가 되지 않으면, 거래 은행을 바꿔 기간을 유예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또 “각종 모금운동을 통해 꾸준히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미약한 수준”이라며 “대형교회들이 중심이 되어 총회에 대한 마음을 모야 할 때”라며 지속적인 모금운동을 통해 총회 부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이미 총회장 곽도희 목사는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최후의 보루’로 오류동과 여의도 두 개의 총회회관 중 하나를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결국 5개월 남짓 남은 총회에서 그 결과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시대를 맞이한 지난 2년 동안 침례교 총회는 약 42억원의 부채를 상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여전히 225억원의 부채와 함께 여의도와 오류동 회관 두 건물을 ‘모두 안고 있는 침례교로서는 신속한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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