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위해 살다 죽으면, 부끄럽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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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위해 살다 죽으면, 부끄럽지 않을까요?”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4.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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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년째 굿윌스토어 송파점에서 자원봉사로 섬기고 있는 한정수 실장

굿윌스토어에서 4년째 자원봉사자들을 관리하는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한정수 장로(72·열린비전교회)를 지난 9일 굿윌스토어 송파점에서 만났다.
 

▲ 굿윌스토어 송파점 자원봉사 실장 한정수 장로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나도 순수해지는 것 같다”며 껄껄 웃으며 대답하는 한 씨의 미소에는 칠순이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같은 순수함이 느껴진다.

한 장로는 매일 굿윌스토어 송파점에 방문하는 10명의 자원봉사자들을 관리, 교육, 배치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은퇴 후 한창 여가생활을 즐기며 자유로운 삶을 만끽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자의 삶을 선택한 그는 섬김을 통해 얻는 보람이 그 어떤 여유보다 크다고 고백했다.

“새벽기도를 하면서 이렇게 죽고 나면 정말 하나님을 뵐 면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만을 위해 살아갔던 삶을 이제는 소외계층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결단을 하게 됐습니다.”

하루라도 더 건강할 때 다른 이들을 섬기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아름다운가게에서 2년 동안 봉사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1년부터 굿윌스토어에서 장애인 재활을 돕는다는 좋은 취지에 끌려 봉사활동을 결심했다.

“처음에는 갑작스런 돌발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장애인 직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체계가 잡혀가고 변화해가는 직원의 모습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 한 장로는 섬기기 위해 결단한 자원봉사가 오히려 자신의 노년시절에 삶의 기쁨과 활력을 주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은퇴 후에 집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고 시야를 열면 얼마든지 봉사를 통해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다”며 은퇴자들에게 자원봉사를 권면했다.

장애인 직원을 대해야 하는 특수성으로 인해 이곳에서의 봉사활동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 하지만 장애인이기 때문에 더욱 좋은 점도 있다.

한 장로는 “아무리 순수한 사람도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계산적이고 자신을 숨기려는 경우가 많은데, 장애인 직원들은 순수해서 자신이 가진 감정 그대로를 표현한다. 그 때문에 내 자신도 순수해지는 느낌”이라며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모든 것의 밑바탕은 신앙”이라고 강조한 그는 매일 아침 직원들과 모여 큐티와 기도모임을 인도하며 장애인 직원과 비장애인이 하나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장애인들을 바라볼 때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신앙만이 우리를 하나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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