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부 오고 싶은 강소교회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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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부 오고 싶은 강소교회 키울 것”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03.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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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성결교회, 설립 60주년 기념 분리 개척 나서

앞으로 목회 현장에서 대형교회를 지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강소교회를 많이 늘려가는 것이 좋다”

신촌성결교회 이정익 담임목사가 지난 13일 '창립 60주년 기념사업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촌성결교회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14번째 지교회인 ‘세움교회’를 분립하는 한편 전교인이 참여하는 성결필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5월에는 60주년 기념 열린음악회도 개최한다.

이정익 목사는 이 자리에서 최근 “60주년을 맞아 첫 번째 분립개척을 놓고 기도하던 중 잠실할렐루야교회가 양문교회와 통합하면서 비워진 자리에 개척을 하기로 했다”며 최근 실시한 ‘세움교회’ 분립 소식을 전했다. 이 목사는 “개척교회들은 목회자 생활 자체가 어렵고 힘들어도 기댈 사람이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면서 “가뜩이나 사람들이 개척교회에 잘 가려고 하지 않으니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힘을 얻지 못한다”며 개척교회의 현실을 진단했다.

신촌성결교회는 이같은 현실에 맞춰 지교회를 개척할 때 성도들을 함께 파송하고 목회자의, 생활이 궁핍하지 않게 지원함으로써 목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분립개척의 모델을 제시했다.

이 목사는 “교회의 이같은 시도가 한국교회 분립 개척의 새로운 개척 모델로서 자리잡게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이번 분립 개척 과정에서 교회는 1명의 장로와 3명의 피택 장로 가정을 파송해 ‘세움교회’가 인적 물적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향후 3년간 매달 6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예배당과 교육관, 사택의 월세 뿐 아니라 목회자의 사례비까지 후원을 약속해 ‘세움교회’가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는 계획이다.

그는 또 “요즘 개척은 무턱대고 하면 안 된다”며 “젊은 부부들이 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회는 인테리어 공사는 물론, 예배당 조명과 음향시설 등을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추는데 주력했다.

이 목사는 “앞으로 목회를 시작하는 이들이 대형교회를 지향한다면 꿈이 커서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요즘 시대에 사실 그런 꿈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젊은 사역자들을 훈련시켜 강소교회를 많이 늘려 나가는 것이 좋다”는 뜻도 밝혔다.

이정익 목사는 교회 창립 60주년과 더불어 사순절기간 진행되는 ‘전교인 성경필사’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지난 1일 처음 시작해 3월 한 달 동안 매주일 진행되는 성경필사에는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1800여명의 성도들이 참여하고 있다. 교회는 보다 의미 있는 행사 진행을 위해 대한성서공회와 함께 이번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참석자들은 성서공회가 제공한 1750페이지의 성경 사본을 한 장씩 나눠 가진 뒤 정해진 날짜에 한 장소에 모여 필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2차에 걸쳐 절반가량의 필사가 완성됐으며, 교회는 이를 모아 한권의 성경이 되도록 제본한 뒤 인쇄하여 참가자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이정익 목사는 “이번 성경 필사의 가장 어려운 점은 수정액 사용이 불가능한 관계로 한 글자만 틀려도 전부 다시 써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 글자 한 글자 정성들여서 써내려갈 수밖에 없는 필사 작업에 모든 교인들이 함께 참여한다는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교회는 오는 5월 14일 신촌성결교회 성봉채플에서 뉴 러시아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열린음악회도 개최한다. 교회는 공연의 수익금으로 서울대병원과 함께 구순구개열을 앓고있는 카자흐스탄의 안면 기형 어린이들에게 수술을 실시할 계획이다.

1955년 ‘한국의 무디’로 불리는 이성봉 목사에 의해 세워진 신촌성결교회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이신웅 목사) 소속으로 2대 최학철 목사와 3대 정진경 목사를 지나 현재 4대 이정익 목사가 담임을 맡고 있다. 특히 대학가인 신촌지역의 대표적인 교회로 지역에 위치한 5개 대학 캠퍼스 사역을 전개, 매주 500여명의 청년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는 ‘젊은 교회’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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