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교회가 수요예배 중단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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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교회가 수요예배 중단한 이유는?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5.03.12 09:5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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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현 목사, 문화목회 콜로키움에서 국수교회 문화목회 사역 소개

경기도 양평군 국수교회(담임:김일현 목사)는 지역사회 안에서 문화목회를 잘 실천해가는 교회로 정평이 나 있다.

교인들과 주민들이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을 만들어 음악을 배우고, 좋은 공연을 유치해 지역주민들과 함께하고, 독서모임과 시문학 발표회를 지속하는 등 늘 문화가 살아있는 교회다. 때론 인근 사찰의 스님까지 찾아와 교회에서 열리는 음악회에 함께할 정도로,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매우 크다. 

▲ 김일현 목사가 국수교회가 펼쳐온 다양한 문화목회 사역을 소개하고 있다.

예장통합 총회문화법인이 마련한 제4기 문화목회 콜로키움에서 국수교회 김일현 목사는 “문화목회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교회가 외딴 섬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필요한 교회가 되도록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 사역을 우리가 왜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교인들과 토론하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현재 국수교회는 선교지원단, 사회봉사단, 문화사업단에서 교인들이 주체가 돼 의미 있는 사역들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인들 스스로 결정하는 만큼 문화사역들이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목사가 생각하는 문화목회는 무엇일까? 김 목사는 “문화목회는 신앙생활 전반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지 우리 신앙을 돌아보고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대는 변하는데 교회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끌어가지 못해 세상과 멀어지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의 모습에 지쳐있고 상처를 받고 실망하고 있는 현실을 점검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 국수교회 문화목회 사역의 초창기 일화가 재밌다.

김일현 목사의 사모가 시간을 쪼개 서울에서 3개월 남짓 플룻을 배워올 당시였다. 사모가 플롯을 연습할 때면 교인들과 마을 주민들이 연습이 끝날 때까지 집엘 가지 않는 것이었다.

결국 교회는 2백만원을 들여 플룻 5대를 구입해 강습 과정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강사는 3개월 배운 사모. 강습 수준이야 짐작할 만한 했지만, 배우겠다고 지원하는 마을 주민은 17명이나 됐다.

“이렇게 지원자가 많으면 교육이 어렵다고 하니까 직접 플롯을 사들고 와서 배우겠다는 겁니다. 문화에 대한 목마름이 주민들에게 있었고, 교회는 여기에 응답한 것이죠. 이런 과정들을 거쳐 교회 안에 악기를 배울 기회들이 많아졌고, 지금은 오케스트라까지 만들어졌습니다.”

김일현 목사가 경험한 문화목회 사역은 우연치 않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언제나 지역주민들과 함께할 때 열매가 맺혔다. 

김 목사는 특히 “기독교 문화에서 가장 큰 관심은 예배이고 예배에 목숨을 거는 기독교이지만, 지금은 예배의 소중함, 절박함을 잃어버렸다”며 예배 문화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수교회는 최근 파격적인 도전을 시도했다. 목회자와 교인들이 토론하고 당회가 결의해 구역예배와 철야예배, 수요예배를 없앤 것이다. 교인들 스스로 설득이 안 된 채 많은 예배에 지쳐있는 대신, 오히려 주일예배에 집중하면서 예배의 소중함과 진정성을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 문화목회를 꿈꾸는 사역자들과 함께하는 예장통합 총회문화법인의 문화목회 콜로키움.

국수교회 문화사역이 소문이 나면서 최근 교회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시골교회, 그것도 면 소재지도 아니고 마을 주민이 2천명 정도인 교회가 지금은 교인들이 계단에 앉아야 할 정도가 된 것은 바로 교인들에 대한 공감능력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지만 김일현 목사는 콜로키움에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문화목회를 프로그램 차원에서 수단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안을 만드는 새로운 기독교 운동을 일으켜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 “문화목회를 지나치게 지엽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시각과 마인드를 전환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그동안의 목회원칙을 과감히 바꿀 경우 수월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콜로키움 참석자들에게 조언했다.

한편, 통합총회 문화법인의 제4기 문화목회 콜로키움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문화목회’를 주제로 진행되며, 지난 9일 시작돼 앞으로 8주간 운영된다.

강사로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성석환 교수, 동숭교회 서정오 목사, 이로재 승효상 건축가, 감자꽃스튜디오 이선철 교수, 성암교회 조주희 목사, 문화법인 사무국장 손은희 목사 등이 맡아 다양한 문화사역의 노하우들을 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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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15-03-18 15:51:32
기계적인 예배는 안하는것 보다 못하다.

후보생 2015-03-14 22:44:51
예배중단한 것이 아니죠. '주일예배를 없애자는 말이 나오겠다?' 그것도 아니죠. 주일예배에 집중하기 위한 것인데...어떤 상황이든 맥락을 잘 파악하는 능력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 같네요. 지나치게 확대해석해서 비판하시는 것 같네요

김문희 2015-03-13 10:50:17
예배중단은 아닌것같다 모든 예배가 성경안에 인하여들여지는데 그걸 맘대로 할수 있는건 아닌거 아닌가 이러다가 주일예배까지 없에자는 말이 나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