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전횡이 교회 분쟁의 가장 큰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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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전횡이 교회 분쟁의 가장 큰 원인”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1.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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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연대 교회문제상담소 2014년 교회상담 통계조사 결과발표

교회 재정과 관련된 성도들의 고민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목회자와의 의사결정 문제도 교회 분쟁의 주요한 원인으로 제시됐다.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방인성·백종국·윤경아) 부설 교회문제상담소는 2014년 진행한 ‘교회상담 통계조사 및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전체 34건의 대면상담 중 ‘재정관련 문제’가 13건(30%)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담임목사에 의한 독단적 운영’ 9건(22%), ‘교회 세습’ 5건(11%), ‘담임목사의 성폭력’ 문제 3건(11%), ‘목회자 윤리’ 3건(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2014년 개혁연대 교회문제상담소 대면상담 유형별 분류

이를 통해 교회 ‘재정’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의혹이 교회 분쟁의 결정적 계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는 재정운영의 투명성, 건전성에 대한 교인들의 기대와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교회 운영에 대한 ‘평신도’들의 문제의식이 높아졌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내담자들은 ‘집사’ 직분이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장로’ 13명, ‘목사’ 8명, ‘권사’ 4명, 그 외 미직분자 7명(청년, 미등록교인, 평신도)이었다.

▲ 2014년 개혁연대 교회문제상담소 내담자 유형별 분류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당회 및 제직회가 최소한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제직회나 공동의회와 같이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의혹을 제기했으나, 목회자나 당회가 무성의하고 일방적인 태도로 일관하거나, 오히려 교인들을 징계했다는 것.

교회 분쟁이 사법적 조치로 이어진 경우도 많았다. 개혁연대는 "상담 초기부터 법률 조력을 요청하면서 직무정지가처분이나 공동의회결의무효소송,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등 다양한 주제로 소송을 준비하거나 진행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밝혔다.

또한 상담 주제 대부분이 목회자와 관련돼 한국교회 내 의사결정 구조에 담임목사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화 상담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1위가 재정 전횡과 관련된 문제로 32건(24.8%), 2위가 독단적 운영으로 28건(21.7%), 교회 세습이 10건(7.8%), 목회자에 의한 성폭력 8건(6.2%), 목회 리더십 교체과정 갈등 7건(5.4%)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 2014년 개혁연대 교회문제상담소 전화상담 유형별 분류

개혁연대는 후속조치를 위한 활동으로 공문을 발송하거나 변호사 및 회계사 추천, 세미나 강사 및 설교자 지원, 언론 제보, 피제보자 면담 또는 전화 확인 등을 실시했다.

개혁연대의 관계자는 “면담을 요청한 횟수에 비해 실제로 피제보자와 면담이 성사된 경우는 드물었다. 면담을 거부하거나, 이미 사법적 조치로 이행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교회 안에 전횡을 막고 직분 임기제와 투명한 운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차원에서 민주적인 정관을 도입, 제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한편 개혁연대 교회문제상담소는 2014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교회 문제에 대한 상담을 총 131회 진행했다. 대면상담 34회, 전화상담 95회, e-mail을 통한 상담 및 질의는 2회로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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