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과 일치’로 희망의 새해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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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과 일치’로 희망의 새해 맞이하자”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12.3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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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운동, 신뢰도, 공공성, 사회적 책임, 하나의 연합기구 등 희망키워드로 떠올라

2015년 한국교회를 어떠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까. 다사다난 했던 지난해를 떠나보내고 다시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섰다. 선물 같이 주어진 새해를 맞아 한국교계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2015년을 대표할만한 ‘키워드’를 물었다. 거듭된 분열, 사회적 위상과 신뢰도 추락에서 기인된 아픔을 딛고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기를 바라는 소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먼저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강력한 회개운동과 함께 ‘신뢰도’, ‘공공성’, ‘사회적 책임’ 등을 통해 한국교회 건강성을 회복하자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올해는 광복 70주년으로 사분오열된 한국교회의 화해와 용서 없이 평화통일은 더욱 요원한 일이라는 전망 속에서 ‘연합과 일치’가 큰 과제로 떠올랐다. 을미년(乙未年), 한국교회 제2의 부흥의 전기가 도래하길 소망하는 이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연합’과 ‘일치’ 그리고 ‘평화통일’‘본질회복’에서 출발하자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대표회장)는 ‘회개 운동’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먼저 “지난해는 부족하고 부끄러운 한 해였다”고 운을 뗀 그는 “세속적인 가치와 비성경적인 가치관으로 믿음, 소망, 사랑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으며, 일반 세상도 한국교회를 바라보면서 많은 실망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나’ 자신의 유익과 행복 추구에 사로잡혀 분열과 반목을 거듭했던 한 해를 반성하고, 하나 됨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제라도 민족의 죄를 통회하는 진지한 회개운동을 바로 ‘나 자신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개가 시작이고 마무리다. 또 회개뿐만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바치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 

김 목사는 “말만 번지르르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행함’이 있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며 “도덕성, 연합, 나눔, 희생으로 대표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교회가 본질을 먼저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국교회언론회 대표회장 유만석 목사는 ‘예배의 회복’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지난해 사회각계에서 한국교회의 성장이 멈췄으며,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예배의 회복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

유 목사는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할 수 있는 길은 예배의 회복”이라며, “지금은 기도가 많이 부족한 때인데 2015년은 모든 성도들의 신앙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상생’을 통한 한국교회 연합을 강조한 그는 “이제는 개교회만 잘 돼서는 한국교회가 유지되기 힘들다. 이제는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연합해 서로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과 ‘일치’ 그리고 ‘평화통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연합과 일치’를 통해 민족적 과제인 평화통일에 한걸음 더 다가서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키워드도 제시됐다.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는 새해 떠오를 용어로 ‘연합과 일치’, ‘평화 통일’을,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는 ‘하나로 가는 교회’라는 키워드를 주문했다.

분열된 연합기구로 한국교회의 위상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지난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양측 대표가 하나가 되기 위해 더욱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올해 한국교회 연합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

정 목사는 “새해를 맞아 1월 1일 임진각에서 한국교회를 중심으로 ‘평화통일 기도회’ 임진각에서 시작됐으며, 광복 70주년을 맞아 각 단체들이 다양한 담론을 내놓을 것”이라며, 평화통일 운동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그는 “진정한 평화통일은 한국교회가 하나 될 때 하나님이 선물로 주실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더욱 하나 되기에 힘쓰고, 연합과 일치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인웅 목사는 ‘하나로 가는 교회’를 키워드로 연합운동을 통해 한국교회가 대사회적인 신뢰를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손 목사는 “한국교회가 주님 안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평생의 운동이고 소원”이라며, “하나의 연합기구를 통한 연합운동이 한국교회가 사는 길”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평화통일의 기초가 분명히 정착이 되는 광복 70주년에 꼭 있어야 할 일”이라며, “한국교회의 일치와 한반도의 평화통일 모두가 반드시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뢰 먼저 회복해야… ‘사회적 책임’과 ‘리더십’

지난해 유난히도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한 만큼 사회적 책임과 영향력의 회복을 강구하는 키워드도 제시됐다. ‘사회적 책임’을 말한 목회사학연구소 소장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교회가 돌아보아야 할 소외된 이웃과 세상의 다양한 담론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조했다. 

“교계 지도자들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전한 그는 “지도자들이 자기 교회와 성도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와 사회를 대표할 수 있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교회는 작고 교인수도 많지 않았지만, 사회적 영향력만큼은 막강했다. 특히 대한민국 첫 국회가 시작된 1948년, 제헌의회는 새해 벽두 기도로 시작했다. 조 교수는 “이러한 사건은 그 자체가 사회가 교회를 인정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의 수는 늘어났지만, 사회적인 신뢰나 영향력은 낮아졌다. 지배하려는 리더십이 아니라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는 ‘리더십 회복’을 제시했다. 지난 한 해를 슬픔에 잠기게 만들었던 세월호 참사의 근본 원인이 ‘리더십의 부재’에 있다는 것. 그는 “오랜 문제가 축적된 결과라는 점에서 이러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도 참된 ‘리더십의 회복’은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양 대표는 “있어야 할 자리를 지켜야 할 선장이 그 자리를 지키지 못했고, 한국교회 지도자들도 무능하게 일관했다”며, “리더십의 회복으로 한국교회가 갈 바를 잃은 사람들의 지표로서 제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섬김으로 공의 실천해야, ‘성화’와 ‘공공성’ 

‘성화’와 ‘공공성’ 회복도 키워드로 제시됐다. 예수 그리스도의 낮아짐, 섬김의 종의 자세를 통해 교회가 사회의 모든 갈등과 대립을 아우를 때 교회가 본연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기독교학술원 원장 김영한 박사(숭실대 기독교대학원 설립자)는 “교회가 사회, 경제, 정치의 각 분야의 본이 되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특히 선한 행실에 있어 본이 되지 못한 것 같다”며 ‘도덕성’을 대표적인 키워드로 제안했다.

2015년 한국교회에 바라는 점으로 그는 “한국교회가 다시 그리스도의 ‘거룩성’을 회복해야 한다. 단순한 윤리와 도덕성이 아닌 성화의 거룩함으로 드러나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한국교회가 더욱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호윤 회계사(삼화회계법인)는 ‘공공성’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해 성직자 납세 등 교회 재정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올랐으나, 이를 1년 유예하기로 결정됐다는 점에서 사회적 신뢰도 회복을 위한 재정 투명성의 확보는 더욱 중요하다. 

최 회계사는 “교회 대외적으로 우리의 말과 사회적 실천이 달라 신뢰도 자체가 무너진 상황”이라며, “교회가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나마 희망적인 사실은 기독교 내부의 문제들이 표면 위로 드러나고 이를 자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

최 회계사는 “회계장부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복식부기로 처리하는 교회가 늘어나고 외부감사로 결산서를 아예 공개하는 교회도 있다. 2015년부터는 보다 재정투명성을 위해 노력하는 몇몇 교회들로부터 한국교회의 변화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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