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 신앙열정을 회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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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 신앙열정을 회복하라"
  • 승인 2003.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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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걸고 복음을 가지고 들어왔던 믿음의 선조들, 봉건적인 사회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듣기 위해 예배당을 찾았던 초기 신앙인들, 일제시대 교인들이 핍박을 피해 드린 가정예배 자료 등 초대교회 신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관장:한영제장로)은 지난 1일 ‘한국 초대교회 신앙생활’ 전시회를 오픈했다. 도서와 문헌자료 40점, 사진자료 40점 등 총 1백여점의 작품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기독교인들이 초대교회 신앙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박물관장 한영제 장로는 “한국 초대교회의 처음 신앙을 재발견하고 그것을 오늘의 삶에 재현하는 것이 이번 전시회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초대교회 신앙 선배들의 손때가 묻은 자료들을 보고, 듣고, 만지면서 복음에 대한 처음사랑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

‘한국 초대교회의 신앙생활’ 전시회에는 먼저 우리나라 최초의 세례자인 백홍준 이응찬과 최초 권서인 서상륜 등이 스코트랜드 장로교 선교사 로스와 매킨타이어를 만나 복음을 접하고 세례를 받은 기독교 도입의 길을 소개한다.

그동안 한국교회사에서는 초기 세례자들이 중국으로 가서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을 뿐 정확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를 위해 복음이 들어온 길을 순례했던 감신대 이덕주교수는 “중국 영구 외국인촌에 로스목사가 세운 예배당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곳이 1879년 한인 최초로 세례를 받은 곳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예배당 건물이 올 봄 안으로 철거될 예정이어서 사진으로만 볼 수 있게 됐다.

또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유물로는 한국 장로교 최초의 목사인 길선주목사의 친필 8폭 병풍과 선교사 언더우드 가문에서 제작한 ‘언더우드 타자기’, 일제시대 한국 성악계를 대표했던 테너 안기영의 독창곡과 근대음악계를 이끌었던 현제명, 김연준, 김자경, 김수정 등 혼성 4중창 레코드판, 설교와 음악을 섞어 만든 주일학교 전도용 레코드판이 선보인다.

길선주목사의 친필 병풍은 그의 가족사가 담긴 글들로 길선주목사의 어머니가 105인 사건으로 아들을 잃고 느끼는 슬픔을 위로하는 내용을 엿볼 수 있다. 또 황학동 골동품 상을 지나다 우연히 발견한 언더우드 타자기는 당시 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쓰던 것으로 언더우드 선교사의 아버지가 설립한 회사였다.

일제시대 찬송가 레코드판을 관람객이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축음기를 구비했으며 남녀가 따로 앉아 예배를 드렸던 ㄱ자형 예배당에 밀가루인형 모형을 제작, 청소년들의 이해를 도왔다. 또 1903년에 창설된 황성기독교청년회의 초창기 역사와 관련된 사진과 문헌자료들이 전시되며 월남 이상재선생이 야구시구를 하는 재미난 장면도 볼거리.

전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계속되며 그동안의 고문헌 위주의 전시와 달리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생활 전시품들이 많아 주일학교 청소년들의 신앙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031-632-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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