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 ‘여성 주교’ 허용안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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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성공회 ‘여성 주교’ 허용안 통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4.07.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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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총회에서 ‘금녀의 벽’ 허물어

성공회 본산인 영국 성공회에서도 이르면 내년쯤 ‘여성 주교’가 탄생할 전망이다.

가톨릭으로부터 분리돼 독자 교파로 창립된 영국 성공회는 48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주교를 허용하는 교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성공회는 지난 14일 노스요크셔카운티 요크대학에서 총회를 열고 여성주교 서품안을 통과시켰다. 3분의 2가 찬성해야 통과되는 이 헌의안은 창성 351명, 반대 72명으로 전격 통과됐으며, 주교의 95%, 사제의 87%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시간의 열띤 토론이 이어질 정도로 민감했던 여성 주교 서품안은 주교의 권한에 ‘사제 안수권’이 들어 있어 그동안 권위적인 남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미국과 호주, 스코틀랜드, 웨일즈 등 성공회에서는 여성 주교를 허용해왔고, 영국 성공회도 지난 1994년 여성 사제를 허용했으나 주교직만큼은 허락하지 않았다. 2년 전에도 똑같은 안건을 다뤘으나 평신도회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영국 성공회는 교회법 개정에 있어 주교회와 사제회, 평신도회의 3부 구조에서 각각 3분의 2 지지를 얻어야 한다.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이르면 내년에 최초의 여성 주교가 탄생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성 사제들도 찬성 소식에 환호하며, 여성 리더십을 뒤늦게라도 인정한 총회의 결정에 감사를 표했다.

영국 성공회는 이번 개정안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동의를 얻어 오는 11월 경 공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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