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연중의 문화칼럼] ‘영혼의 건기’를 지나다
상태바
[추연중의 문화칼럼] ‘영혼의 건기’를 지나다
  • 운영자
  • 승인 2014.07.04 1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연중의 CCM프리즘 (11)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부르짖음과 기도에 항상 응답하시지만은 않는다. 응답에 대한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갈증은 심해지고 마음은 조급해진다. 잔느 귀용은 이때를 ‘영혼의 건기'로 정의하며 오히려 느긋하게 주님의 음성을 기다리라고 말한다. 이는 나 자신을 만족시키는 이기적인 열정과 노력을 신앙의 증거로 내세워 무의미한 열심만을 내기보다는, 꾸준히 진심어린 예배를 통해 그분의 때를 기다리라는 권면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6월에서 7월로 넘어가는 지금은 하프타임이라 불리는 시기다. 지난 반 년을 돌아보고 남은 시간을 정비하는 분주한 시간이다. 혹 바쁜 일상으로 ‘메마른 시기'를 무심코 지나고 있다면 잠시 분주함을 내려놓자. 그리고 그 공간을 주님께 내어 드리고, 그 기다림을 확신으로 바꿔 줄 ‘곡조 있는 고백들'을 만나보자.

‘Classic meets cinema’는 베이스 바리톤 마르셀 정의 두 번째 앨범이다. 그는 유럽에서 정상급 오페라 가수로 활동 중 소명의 부르심을 받고 귀국해 앨범을 내고 가스펠 싱어로 활동해 왔다. 가스펠로만 채워진 첫 앨범에서 좀 더 확장된 사역을 위해 크로스오버로 영역을 넓힌 이 앨범은 영화음악을 노래한다. ‘인생은 영화와 같다’라는 표현처럼 우리 삶의 다양한 편린을 음악으로 담은 이 앨범은 색다른 시작과 끝을 들려준다. 노예제 폐지를 위해 일생을 걸었던 영국의 정치가 윌리엄 윌버포스와 그의 멘토로 노예선 선장에서 회심해 목사가 된 존 뉴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제목과 동명 타이틀인 ‘Amazing Grace(나 같은 죄인 살리신)’가 앨범을 열고, 영화 ‘타이타닉’에서 배가 침몰하는 가운데 장엄하게 연주됐던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에서 페이드아웃 된다. 우리의 지난 삶을 돌아볼 때 어느 것 하나 주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있던가? 죄인 중의 괴수인 우리를 향한 놀라운 그 은혜를 떠올리며 결국 가야 할 본향이 어디인지를 생각한다면 우리의 기다림은 결코 허망하지 않을 것이다.

‘Sovereign’은 데뷔 후 30년 동안 1,500만 장의 판매고와 3개의 그래미와 44개의 도브 어워즈를 수상한 대표적인 크리스천 아티스트 마이클 W. 스미스(Michael W. Smith)의 새 앨범이다. 예배 앨범으로는 4번째로 2008년 ‘A New Hallelujah’ 이후 6년만이다. 예배 실황 앨범의 기준을 세워 온 워십 리더답게 나의 주관자 되신 한 분만을 향한 부복과 진실한 예배가 담겨있다. 앨범에서 드려지는 예배처럼 내 모든 것을 아시고 다루시는 그분께 자신을 온전히 드리는 경배를 통해 우리는 그 때를 만나게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