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궁극적 가치를 담아내는 생명 공동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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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궁극적 가치를 담아내는 생명 공동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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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0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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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의 예술을 향하여 - 시어벨트의 개혁주의 미학 (11)
▲ 안용준 목사

이제 우리는 하나님께서 균형 잡힌 삶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표현하는 예술 공동체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크리스천 공동체는 복음에 합당한(빌 1:27) 삶의 모양과 믿음 위에서 그들의 개인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책임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기도했다. 마땅히 무엇을 해야만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함께 열어가기 위한 모든 시도는 능력 있게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원리 하나를 발견하는 일이다. 이것은 예술계에 나타나는 일부 단편적인 현상을 일반화하는 활동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람들에게 가장 설득력 있게 미학적 비전을 증거 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 사람들과 함께 삶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시대의 요구를 알고 그에 맞는 예술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의 자랑스러운 개인의 예술을 연구하는 것도 유익하지만 역사를 통하여 복음의 측면에서 반성의 기회를 가지는 것 역시 중요할 것이다. 특히 외국의 역사이지만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예술 공동체를 분석 연구하여 한국의 예술 공동체를 세우는 것은 중요한 과업일 것이다. 

현재 미국에는 이 땅에 그리스도의 문화를 심기 위해 CIVA(Christians in the Visual Arts)라는 예술 공동체가 있다. 화가, 조각가, 미술사가, 미학자 등으로 구성되어 그들이 받은 은사로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의 아름다움을 회복시키고 있다. 시어벨트는 캐나다 토론토의 ICS(Institute for Christian Studies)에서 아브라함 카이퍼 이후의 개혁주의 미학의 전통을 꽃피웠다.

공동체 구성과 역할에 대한 이러한 확신 위에서 시어벨트 개혁주의미학은 일반예술의 정서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예술의 궁극적 가치를 다루는 특수 영역을 제시하게 된다. 체험한 복음을 서로 나누고 사람을 포용하려는 공동체야말로 인간의 추한 현실에 대항하여 종말론적인 소망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소유하기 위해 구원의 가능성을 열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곳은 예술의 논의가 근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현대의 수많은 인간의 영혼이 진정한 쉼을 뒤로한 채 점점 더 황폐해져 가고 있다. 순간적인 공허를 채우기 위해 황당한 추리와 무제약적인 상상력을 남발하는 예술가도 어렵지 않게 목격된다. 우리는 구원으로 나아가는 믿음의 확신과 “자신을 주시기 위해 오신” 그리스도의 사랑의 비전을 품고, 그들에게 다가서야 한다. 이 사랑이란 소외된 사람과 마주하는 것이며 정의와 자유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그들을 공동체 안으로 초대하는 것이다.

개혁주의 미학은 세상이 타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사랑하셔서 회복시키기를 원하시고 따라서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 창조세계의 회복을 위해 세상에 보냄을 받았다고 이해한다. 시어벨트에 따르면 이렇듯 우리가 경험하는 삶과 인간의 회복을 위해 생명의 비전을 실천하는 사역이야말로 예술적 믿음의 공동체를 지지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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