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교수, “교회 세습은 분명한 타락의 증거”
상태바
손봉호 교수, “교회 세습은 분명한 타락의 증거”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4.05.23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반연, 대전 기윤실 공동주최 ‘한국교회 세대교체 리더십 교체’ 주제로 강연회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는 대전기윤실과 성서대전 공동주최로 지난 22일 대전영광교회(담임:단필호 목사)에서 ‘한국교회 세대교체 리더십 교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 세반연은 대전기윤실과 성서대전 공동주최로 지난 22일‘한국교회 세대교체 리더십 교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방인성 목사(실행위원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주강연을 펼친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교수)는 “교회 세습은 분명한 타락의 증거”라며 가장 큰 이유가 ‘교회의 사유화’에 있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교회 세습을 하려는 동기가 순수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면서, 정말로 교회와 그리스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세속적인 목적”이라며 “이러한 현상이 대형교회에서 중형교회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는 “담임 목회자가 상당액을 헌금하고, 자신의 헌신으로 교회 규모가 커졌더라도 그것은 하나님 앞에 바친 것”이라며 “자신의 성취와 노력에 대가를 바라는 것은 교회를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손 교수는 “교회 세습은 한국교회가 부끄러워해야 하는 일이며, 세습은 분명한 타락의 증거이고, 성경의 가르침과 근본적으로 어긋난다는 것을 온 교회가 알아야 한다”고 강변했다.

아울러 그는 세습된 교회에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다니는 교인들의 문제도 지적했다.

이러한 행태를 ‘자녀 교육’을 방치하는 일이라고 말한 그는 “교회 세습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자녀들은 세상에 나가서도 불의에 둔감해지고 자신의 이익을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손 교수의 강연 이후에는 패널 좌담회가 이어졌다. 패널로는 성서대전 실행위원 전남식 목사(꿈이있는교회), 대전 기윤실 교육부장 조성배 목사(반석중앙침례교회)가 참여했다.

한국 교회의 세대교체 과정에서 빚어지는 분란의 원인으로 전남식 목사와 조성배 목사는 “제왕적 목회자, 목사에게 과도하게 권한이 집중되는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민주적인 교회 운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인이 담임 목회자에게 스스럼없이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대전여신학자협의회 관계자는 “교회 세습 이면에 자리 잡은 남성중심성과 권력지향성을 지적하면서, 성평등적 차원에서 교회 문제에 대해 해석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세반연은 지난 4월부터 세습반대운동의 지역적 확산을 위해, ‘전국 순회강연’을 실시해오고 있으며, 오는 7월 초에는 부천 지역에서 4차 순회 강연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