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축과 신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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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축과 신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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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5.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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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찬 목사 (백석신학교 학장)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침몰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리한 증축도 문제 중 하나였다. 일본에서 운항할 때는 아무 문제 없던 세월호를 무리하게 증축했다는 것이다. 기본 틀은 든든히 하지 않고 증축해 많은 사람을 싣고, 화물도 많이 실어 이익만을 챙기려는 얄팍한 기업 정신이 이와 같은 대 국민적 참사를 불러일으켰다.

경고 없는 심판은 없다. 하나님은 언제든지 그 본심이 사랑이시요, 자비이시기 때문에 예언과 경고를 미리 하신다. 하지만 백성들이 그 말에 귀 기울여 듣지 않아 늘 심판 받고 결국에는 멸망하기까지 한다. 가정, 교회, 공동체, 국가는 기본 틀을 든든히 하지 않고 증축, 과다한 일만 하면 침몰한다는 진리를 세월호 사건을 통해 배워야 할 것이다.

사도행전 27장에 보면 바울과 죄수들을 태운 배가 로마를 향해 가다가 유라굴로라는 큰 태풍을 만난다. 이 때 사도 바울은 하나님 말씀에 의지한다.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라. 너희 중 아무도 생명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 뿐이리라. 내가 속한 바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행 27:22-35). 백부장과 군인들에게 전해진 이 말씀대로 배는 파괴되었으나 사람들은 한 사람도 죽지 않았다. 그러나 세월호 선장은 죽어가는 사람들은 관심 없고, 어떻게 하면 배를 파손치 않을까에 대해 모든 관심을 쏟았다. 극단적 물질주의의 결과다. 또한 그 일을 맡을 수도 없고, 맡을 자격이 안 되는 사람들이 과다한 직분을 맡으면, 증축한 배에 과다한 짐을 싣는 것 같아서 그 공동체는 침몰하고 만다. 세월호의 선장을 비롯해 일에 있어 기본 자세가 안 된 사람이 큰 일을 맡으면 그 공동체나 그 나라는 침몰한다.

성경에 보면 초대교회에 니골라 라는 집사가 있었다. 그는 유대교를 믿다가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과 신앙고백의 기본 신조 원리 없이 직분을 맡았다. 그래서 사람이 한번 구원을 받으면 행위는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상관이 없다는 괘변을 늘어놓고 변질된 교리를 전했다. 그리고 당을 조직하여 그리스도의 말씀을 왜곡하고 교회에 많은 해를 끼쳤다. 요한계시록 2:6 말씀에 보면 “네가 니골라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고 경고하셨다. 말씀과 신앙의 기초가 잘못된 사람들이 복음을 전한다하니 하나님의 교회에 해를 끼치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로막았다. 이는 모두가 자신의 명예심과 이기심과 욕심으로 인해 증축만 하는 사람들이 낳은 결과이다. 옛 건물의 증축자 되기보다 새로운 터 위에 신축하는 하나님나라의 신축자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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