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으로 서양의 역사가들은 서구문명을 발전시켜 온 3가지 축에 대하여 말하고는 한다.
첫째는 헬라의 이성과 철학이고, 둘째는 로마의 법과 질서이며, 셋째는 히브리 선지자들의 사회정의를 꼽는다.
히브리 선지자들의 사회정의 운동은 어떠하였는가. 구약성경에 나오는 히브리 선지자들의 예언자 운동을 시대를 따라 2 단계로 나눈다. 구전 선지자들(Oral Prophets) 또는 문서 이전 선지자(Pre-Literay Prophets)들과 문서 선지자들(Litterary Prophets)이다. 문서 이전 선지자들이란 자기 이름으로 된 성경(문서)을 남기지 않은 선지자들을 말하는 것으로 대부분 선지운동의 초기에 해당되는 인물들로서 갓, 예후, 엘리야, 엘리사, 나단 등이 그 대표적인 인물들일 것이다.
문서 선지자(예언자)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된 성경(문서)을 남긴 선지자들로, 4명의 대선지자들과 12명의 소선지자들이 있다. 대선지자들로는 이사야, 예레미야, 다니엘, 에스겔을 말하고, 소선지자들로는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댜, 요나, 미가, 나훔, 하박국, 스바냐, 학개, 스가랴, 말라기 등 12명이다. 소선지자들 중에서 대표적인 선지자로 아모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아모스(Amos)는 예루살렘에서 20여 ㎞ 떨어진 시골마을 드고아에서 가축을 기르며, 무화과를 가꾸던 농부였다. 아모스가 활약한 시대는 유다 왕 웃시아(BC79~739)와 이스라엘왕 여로보암 2세(BC793~753)때로서, 웃시아 왕 시대에는 유다가 주변 적대국들을 누르고, 예루살렘 성벽을 더욱 견고히 하며, 번영을 누렸고, 북왕국 이스라엘도 당시에 여로보암 2세의 통치 아래 가장 번영을 누리던 시대로 그의 영향력은 유다의 웃시아 왕을 능가하였다.
아모스 선지가 활약하던 그 시대의 교훈이 오늘 우리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여로보암 2세의 시대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솔로몬 왕 시대에 버금가는 풍요와 번영을 구가하는 시대였는데, 그 시대에 사치와 허영, 부정과 부패, 빈부 격차가 심해져서 훗날 이스라엘이 멸망하는 단초를 제공한 시대였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때 선지자 아모스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나라와 종교 지도자들과 백성들을 향해 물질적 풍요와 종교적 형식화로 인한 영적 타락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도자들의 부패와 당시 인권상황과 인격의 학대를 비판했으며,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회개를 촉구했다. 그리고 회개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오직 멸망만이 기다리고 있음을 선포하면서 정의로운 사회, 공평한 사회를 실현할 것을 부르짖었다.
오늘 우리들의 시대에 아모스를 생각한다. 여로보암 2세의 시대에 최고의 경제 호황을 맞아 이스라엘은 성직자들과 관료들의 사치와 부패, 빈부격차의 심화로 국가가 소리 없이 병들어가는 현실을 바라보며 아모스는 썩어가는 나라와 민족의 살길을 부르짖은 선지자였다.
오늘의 시대가 아모스를 찾고 있다. 이스라엘의 선지자 운동 중에 일반적으로 문서 예언자들의 시대를 3시대로 구분한다. 제1기는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 포로로 끌려가기 이전 시대인 주전 8세기 후반으로, 이 1기를 대표하는 선지자들은 요엘, 요나, 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미가 선지자 등을 꼽을 수 있고, 제2기는 북이스라엘이 망하고, 남유다가 바벨론에 멸망하기 이전까지로 주전 6세기 전후 기간이다. 대표적인 선지자로 예레미야, 오바댜, 나훔, 하박국, 스바냐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제3기는 바벨론 포로기와 포로생활에서 해방되어 고국에 귀환 후의 기간으로 이 시기의 선지자로는 다니엘, 에스겔, 학개, 스가랴, 말라기 등이 이 시대에 속한다.
예나 지금이나 건강한 사회, 건강한 공동체가 되려면 사회정의, 사랑, 거룩한 삶의 이 세 가지가 균형 있게 갖추어져야 할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오늘 우리는 어떠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