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수의 영을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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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수의 영을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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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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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진 목사 / 거룩한빛광성교회

이제 곧 2013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다. 보통 사람들은 묵은해를 보내며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겠지만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특별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대림절이다.

예배학자들은 말하길 예배에는 두 가지 큰 기둥이 있는데 하나는 아납네시스(회상)이며 또 하나는 프로랩시스(미리 맛봄)이다. 우리는 대림절기를 보내며 메시야를 기다렸던 성경 속의 사람들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아기 예수를 기다린다. 또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대림절기를 보낸다. 이처럼 예배의 절기는 온통 예수님 한 분에게 우리의 마음을 집중시킨다.

시국이 어지럽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지 1년이 되어 가는데도 아직 분열된 마음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다. 51.6%의 과반을 얻어 당선된 자와 48.0%를 얻어 떨어진 자, 그 3.6%의 간극이 너무나 큰 것처럼 보인다. 연초부터 연말까지 여야는 민생을 위한 합의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기나긴 갈등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겼다(死公明走生仲達)”는 삼국지의 한 이야기가 회자될 정도로 이미 고인이 된 자의 말이 정국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시국만 어지러운 것은 아니다. 한국 교회가 혼돈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말이 많은 교단 선거, 탈도 많은 교회 정치, 끝나지 않는 화제의 중심에 있는 원로 목사 등.
세상을 바라보면 어둠만 가득하고 희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가리켜 ‘세상의 빛(요8:12)’이라고 말씀하셨다. 예수 그리스도, 세상의 빛!

예수님이 오실 당시 지중해 세계 또한 극심한 갈등과 분열의 어둠 가운데 있었다. 로마제국, 페르시아 제국, 중국 한(漢)제국 등 세계는 거대한 제국으로 통일되어 활발한 무역 교류가 일어나고 있었다. 육로와 해로를 통해 수많은 자원이 오고 갔다. 가진 자는 더 많이 가지고, 없는 자는 생명마저 빼앗기는 극단적인 상황이 되었다. 아무리 세계를 둘러봐도 힘없는 자, 약한 자에게는 희망이 없는 어둠 천지였다. 이런 어두운 세상에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시기 위해(눅4:18) 예수님께서 오셨다. 그 분은 어두운 세상의 빛으로 오셨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빛으로 오신 주님을 좇아 그 빛을 발하는 작은 등불이 되어 살아가는 자들이다. 어둠과 싸우기 위해 칼을 들고 나서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어둠을 몰아내는 것은 빛이다. 빛이신 예수님을 심령에 품고 예수의 빛을 발하면 세상의 어둠은 물러가게 되어있다. 그러나 예수의 빛으로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방법으로 어둠과 싸우려는 자들이 있다. 결국 이런 방법은 교회 안에서도 갈등과 분열을 일으킨다. 그리고 서로 삿대질을 하면서 “너는 예수를 모른다, 예수를 믿어라”라고 소리친다.

예수의 영을 가진 사람은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다. 예수의 영을 가진 사람은 분열을 일으키지 않는다. 예수의 영을 가진 사람은 화합하고 연합하며 사랑으로 품어주며 하나를 만든다. 내가 예수의 영을 가졌다 말하면서도, 내가 성령의 은혜를 경험했다고 말하면서도 가는 곳마다 싸움을 일으키고 분열을 일으킨다면 그것은 예수의 영을 품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헬라어로 마귀는 ‘디아블로’인데, 이 말은 ‘고발하다, 관계를 끊다’란 의미를 가진 ‘디아발로’에서 나온 말이다.

대림절기를 맞이하며 예수의 영을 가진 사람을 생각해본다. 우리는 과연 예수의 영을 가졌는가? 우리가 가는 곳마다 다툼이 멈추고, 증오가 사라지고, 사랑의 꽃이 피어나고 있는가? 한국 교회 전체가 예수의 영을 품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며 갈등을 치유하고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예수 공동체가 되길 간절히 소원하며 대림절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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