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척은 힘들지만 하나님이 주신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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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척은 힘들지만 하나님이 주신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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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1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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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목사 (동네작은교회)

이미 많은 이들을 교회로 이끌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카페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물론이요 영국의 경우 나이트클럽이나 영화관에서도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보는 이들에 따라 생각은 다르겠지만 모두 복음을 전하기 위한 방법들이다. 예장합동 총회에서 지난 5일 전도정책 포럼을 열었다. 작은 교회에 대한 응원은 물론 건강한 교회들의 사례가 발표됐다. 그 중 일부를 발췌했다. <편집자 주>

작은 교회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아니 혼자서는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 그래서 작은 교회에게 연합은 구색을 맞추는 단어가 아니라 존재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사명이다.

안타깝게도 한국 교회는 연합의 정신이 약하고 연합의 경험이 일천하다. 연합을 처음에는 서로의 유익을 위해 모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숙된 연합은 나보다 다른 지체를 위해 연합하게 된다. 그래서 연합이 성숙해지고 전문적이 되면 연합은 누구의 유익보다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는 최상의 조건이 되는 것이다.

연합이 일상이 되고 자연스러워지려면, 공동체와 교회들은 작은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 몸의 연합은 혼자서 할 수 없는 수많은 행위와 동작을 가능하게 해 준다. 오히려 연합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일을 혼자서 하려고 시도하면 할수록 몸은 심하게 균형을 잃게 된다. 성경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연합은 우리의 약함을 인정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머리되심을 경험할 때 가능해 진다. 그분이 머리이시다. 우리는 지체이다. 이 사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고 자꾸 교회가 머리의 역할을 하려고 하고 내가 다른 지체, 공동체, 교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면 연합은 영원히 불가능해 질뿐이다.

작은 교회들의 연합은 창조적인 사역들을 만들어 낸다. 힘 있고 자원이 많은 대형교회가 혼자 하는 일과 작은 교회들이 연합해서 하는 일은 결과와 과정에서 많은 다른 점을 보여준다. 작은 교회들의 연합은 더디 진행되고 신속한 결과를 볼 수 없지만 정착이 되고 나면 오히려 굉장히 결속력이 있고 추가적인 사역들이 계속되어 가치를 치며 발전하게 된다.

필자는 개척을 통해 작은 교회의 연합모임의 가치를 실제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섬 어린이들을 위한 사역을 연합으로 준비하고, 낙도지역의 낙후된 지역을 보수하는 일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도시의 빈민자들을 위한 섬김 사역을 함께 하고 있다. 매월 정기적으로 기도회를 함께 하고 있으며 목회자들은 정기적으로 독서토론과 스터디를 함께 하며 교제를 나누고 있다.

강단교류와 공동사역이 추진되고, 하나의 보편적 교회라는 신학적 문구가 이론이 아닌 실제를 통해 경험되는 놀라운 신비를 맛보게 되는 것이다.

연합은 자연스럽게 세상을 향한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교회를 만들어 가는 구조이다.

연합사역은 구체적으로 지역과 사회, 비그리스도인을 향한 공동사역으로 발전하게 되며 그런 경험들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보여주는 베풂의 장으로 활용되게 된다.

작은 교회라도 얼마든지 다양한 사역과 헌신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 성도는 교회라는 공동체와 하나님의 나라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모두 갖고 있는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내 교회 중심의 봉사, 사역만을 강조하고 교회 울타리 안에서만 의미를 두게 해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체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연합은 그런 면에서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를 목도하게하며, 오히려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존재임을 확증시켜 줄 수 있는 소중한 구조이다.

우리들은 교회를 개척한다는 축복의 비전을 받은 자들이다. 그것이 어렵고 힘든 일이기에, 찾는 이가 적은 길이기에, 실패할 확률이 높은 과정이기에 그것은 우리에게 가치 있는 일이다.

100개의 개척교회 중에 2개 정도가 살아남는 현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 되고 실패하는 98개가 크게 보인다. 그러나 나와 여러분은 되는 2개가 보일 것이다. 두 개 중의 하나는 우리들이 개척하는 교회라고 믿는다.

가장 안 된다고 할 때가 가장 해야 할 타이밍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대형교회가 무너지고 한국사회에서 기독교의 권위가 땅에 떨어져 버린 이 때, 당신과 나에게 하나님의 나라의 영광을 보여줄 교회를 세우라고 말씀하신다. 예수의 이름이 높임을 받고 교회의 권세 앞에 사탄이 결박당하는 것을 보는 것! 대형교회가 언론과 인터넷에서 모멸과 멸시를 당할 때 우리는 이런 교회가 있다고 깃발을 높이 드는 자들로 부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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