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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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을 보면서…
  • 승인 2001.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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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히 알람은 지난 99년 7월에 방글라데시에서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왔다. 그는 한국에 입국하여 울산 소재인 신일산업에 근무했다. 그는 동료들에 의하면 한국생활을 잘 적응하지 못하여 소위 왕따를 당하며 지냈다고 한다. 그는 계약을 어기고 근무지를 무단 이탈하여 불법체류자로 지내다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뺑소니 차에 의하여 사망했다.

현지 유족으로는 부모님과 형이 있으나 형은 폴란드에 취업한 상태이다. 유족에 의하면 하루빨리 시신을 본국으로 송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회사측은 비록 그 형제의 불법체류자이긴 하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갖고 최선을 다하여 도움을 주려고 보상과 장례비를 위하여 보험회사 상대로 상해 보험을 신청했지만 불법체류류자와 뺑소니 차량이라는 이유로 보상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하아람(28세)은 다른 이주 노동자들처럼 코리아 드림을 갖고 한국에 돈 벌러 왔다. 돈을 벌어 가사에 보탬이 되고 남들처럼 잘 살아보겠다는 꿈을 갖고 왔을 것이다. 사고 당시 경찰에 의하면 시신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게 사망했다고 한다. 사고 당한 지점을 가본 결과 그 형제가 고속도로를 진입하는 계단통로를 따라 고속도로를 도보중이었거나, 고속도로를 무단 횡단하려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의견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불법 체류자라는 이유로 죽음을 당해도 보상받을 곳이 없었으며, 현재 2십만이 넘는 불법체류자가 작업장에서 산재당하고 임금체불 당하고 인권이 유린되어 방치되어 숨죽이고 살고 있다.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지 않고 이렇게 방치하게되면 불법체류자는 계속 음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그 결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인권을 유린당한 채 살아갈 것이다.

사하알람 형제는 비록 코리안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꽃다운 청춘을 마감했다. 비록 아름답게 피우지는 못한 채 외롭게 생을 마감했지만 자식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원하는 유족들에게 보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해 주기를 바란다. (희년선교회 장승필총무, 문의:858-7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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